코스피지수가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매수세에 4거래일 연속 상승 마감했다. 증권가에서는 최근 상승이 확증편향적 투자심리에 기인한 것이라며 리스크 관리에도 주의를 기울일 것을 조언했다.
26일 코스피지수는 40.08포인트(1.65%) 오른 2468.65에 마감했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7.61포인트(0.31%) 오른 2436.18에 출발했다.
투자가별로는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7122억 원, 2936억 원을 매수한 가운데 개인은 홀로 9982억 원을 매도하며 차익 실현에 나선 모습이다.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들은 대체로 상승 마감했다. 삼성전자(005930)가 전일 대비 0.79% 상승한 6만 3900원에 거래를 마친 가운데 전일 두 달여만에 ‘9만닉스'를 회복한 SK하이닉스(000660)는 전일 대비 0.66% 오른 9만 2000원에 마감했다.
2차전지주도 특히 강세다. 같은 시간 LG에너지솔루션은 전일 대비 6.61% 급등한 51만 6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보호예수를 앞두고 외국인 투자가들의 매집이 이어진 까닭으로 풀이된다. 삼성SDI(3.54%), LG화학(4.75%) 등도 일제히 상승 마감했다.
현대차(005380)(5.85%)와 기아(000270)(6.62%)는 역대급 실적 기록 소식에 급등했다. 이날 현대자동차는 지난해 매출액 142조 5275억 원, 영업이익 9조 8198억 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각각 전년 동기 대비 21.2%, 47.0% 증가한 수치다. 매출액과 영업이익 모두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내일 실적발표를 앞두고 있는 기아 역시 전년 대비 99.88% 개선된 2조 3489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관측된다.
최근 상승에도 불구하고, 적절한 리스크 관리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시는 작은 호재에 과민반응하고 있는 확증편향적인 투자심리가 지배적인 것으로 보인다”며 “최근 들어서 경기 연착륙 기대감이 유입되는 상황인데 발표되는 실물·심리지표 모두 경기 악화로 방향을 나타나고 있어 투자자들의 기대감이 현실에 역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 연구원은 “1월말 ~ 2월초에 그동안 증시 반등을 주도해왔던 기대감을 현실로 검증하는 시간이 도래할 것”이라며 “2월 1일 FOMC회의에서 2월 금리인상 폭과 연준의 스탠스를, 1월 31일 삼성전자 기업설명회를 통해 감산 여부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코스닥지수 역시 상승 마감했다. 이날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6.59포인트(0.90%) 오른 738.94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 지수는 전일 대비 2.02포인트(0.28%) 오른 734.37 출발했다.
투자가별로는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668억 원과 337억 원을 매수했다. 반면 개인은 홀로 876억 원을 매도했다.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들에서도 대체로 빨간 불이 켜졌다. 엘앤에프(066970)는 전일 대비 8.62% 오른 20만 8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호실적을 발표한 에코프로비엠(247540)은 전일 대비 3.34% 오른 10만 5100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에코프로비엠은 4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97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53.3% 증가했다고 공시했다.
반면 4분기 실적 부진 우려에 카카오게임즈(293490)는 하락 마감해다. 카카오(035720)게임즈는 전일 대비 0.85% 내린 4만 66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해 4분기 카카오게임즈의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28.3% 악화한 344억 원으로 예상된다. 윤예지 하나증권 연구원은 “특히 모바일 게임 매출은 1520억 원을 기록하며 24.0% 역성장할 것”이라며 “신작이 부재한 상황에서 우마무스메와 오딘의 하향 안정화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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