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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B하이텍 소액주주도 가세…감사선임 주주제안 성공할까

■주총 앞두고 표대결 전선 확대

주주대상 의결권 위임 본격화속

물적분할 저지한 소액주주연대

"지주사 전환 못해 주가 못올라"

기업지배구조 개선 요구 나서

DB하이텍 부천공장 외경




3월 주주총회를 앞두고 기관투자가들이 기치를 올리고 있는 주주 행동주의에 소액주주들도 가세한다. 사측의 물적 분할을 저지했던 DB하이텍(000990) 소액주주들이 경영진을 견제하기 위해 감사위원을 추천하고 올해 주총에서 표 대결을 벌일 예정이다. 지난해 에스엠엔터테인먼트에 주주들이 제안한 감사가 선임된 전례가 있는 가운데 소액주주들이 뭉쳐 감사(위원) 선임에 성공할지 주목된다.

26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기업지배구조혁신주주연합(전 DB하이텍소액주주연대)은 3월 정기 주총에서 연대 측 인사의 감사위원 선임을 요구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이르면 이번 주부터 500주 이상을 보유한 주주들에게 의결권 위임을 위한 우편을 발송할 계획이다. DB하이텍의 경우 4명의 감사위원 중 1명의 임기가 3월에 종료되는데 연대 측 인사를 이 자리에 포함시켜달라고 요청할 것으로 보인다.

소액주주들은 물적 분할을 저지하기는 했지만 여전히 DB그룹이 지주사 전환 문제를 해결하지 못했다는 점이 주가를 억누르고 있다고 주장한다. 지난해 5월 DB그룹은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지주사 전환에 대한 통보를 받았다. 공정거래법상 자산 총액 5000억 원 이상이면서 자회사 주식 가액의 합계액이 지주사 자산 총액의 50% 이상이면 법적 지주회사로 전환해야 한다. 지주사로 전환된다면 관련 법에 의해 DB그룹은 DB하이텍의 지분을 30% 이상 확보해야 한다. 지난해 9월 말 기준 최대주주 DB Inc.와 특수관계인들이 보유하고 있는 지분은 17.84%다.



소액주주연대 관계자는 “공정위 지주사 전환 이슈 때문에 DB하이텍을 팔거나 추가로 지분을 매입해야 한다는 전제가 이어지는 상황”이라며 “물적 분할이 철회됐더라도 전제가 바뀌지 않았기에 기업 지배구조상 주가가 오르기 힘든 구조가 지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문제 해결을 위해 회사와 소통하고 싶은데 사측은 기밀 유출 우려를 이유로 만나주지 않아 감사위원 선임을 통해 공식적인 창구를 확보하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시장에서는 물적 분할 저지를 위해 DB하이텍 소액주주들이 지속적으로 연대해온 만큼 의결권 확보가 수월할 것으로 보고 있다. 물적 분할 반대 운동 당시 5%에 달하는 주주들의 지지를 받기도 했다. 연대 측은 ‘3% 룰’ 때문에 표 대결에 승산이 있다고 보고 있다. 상법상 상장사의 감사나 감사위원을 선임할 경우 대주주는 특수관계인의 지분을 합쳐 3%까지만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다.

소액주주들까지 3월 주총에서 표 대결을 공식화하면서 주주 행동 전선이 넓어지는 모습이다. 경영권 분쟁에 돌입한 휴마시스의 소액주주들 역시 주총에서 정관 변경, 이사 선임 등을 요구할 가능성이 높다. 또 얼라인파트너스는 7대 금융지주사들을 상대로 주주 제안 안건을 사전 공개하는 등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에스엠엔터테인먼트에 이사회 과반을 사외이사로 구성할 것 등을 요구해온 얼라인파트너스는 이창환 대표가 이사회에 포함되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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