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상장에 도전하는 유아용품 제조 업체 꿈비가 공모가를 희망가보다 높게 확정하면서 기업공개(IPO) 흥행에 성공했다. 지난해 8월 이후 IPO 시장에서 희망 가격을 넘어 공모가를 결정한 회사가 전무했던 만큼 중소형 공모주에 대한 투자심리가 크게 회복되는 모습이다.
꿈비는 26~27일 기관투자가를 상대로 수요예측을 실시한 결과 공모가를 희망가 상단(4500원)보다 11.1% 높은 5000원으로 확정했다고 30일 공시했다. IPO에 나서는 회사가 희망 밴드 상단을 초과해 공모가를 결정한 것은 지난해 7월 21일 수요예측을 마친 새빗켐 이후 6개월 만이다.
꿈비의 수요예측에는 1590개 기관이 참여해 1547.1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참여 기관 중 89.4%(1422곳)가 희망 공모가 밴드(4000~4500원)를 웃도는 가격을 써낼 정도로 입찰 경쟁이 치열했다.
꿈비가 수요예측 흥행에 성공한 배경으로는 공모가 기준 시가총액이 300억 원대로 적은 것이 우선 거론된다. 최근 오브젠·미래반도체 등 공모가 기준 시총이 1000억 원 미만인 종목들이 잇따라 ‘따상(시초가를 공모가의 두 배에 형성한 뒤 상한가 직행)’에 성공하는 등 중소형 공모주의 인기가 높은 편이다. 수급 측면에서는 증시 입성 직후 꿈비의 유통 가능 물량이 전체 상장 주식 수의 25.3%로 적은 편인 것도 긍정적으로 평가된다.
꿈비의 매출 성장세도 꾸준해 2019~2021년의 연평균 매출 성장률은 17%다. 지난해 1~3분기에는 전년 동기 대비 35.8% 증가한 207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주력 제품인 유아용 침대를 비롯해 반려동물용품, 유아용 스킨케어 등으로 상품군을 다양화한 덕택이다.
증권 업계는 꿈비가 소형주이지만 오랜만에 ‘밴드 초과’ 공모가를 달성해 IPO 시장 분위기 반전에 보탬이 될지 주목하고 있다. 꿈비는 31일부터 2월 1일까지 일반 청약을 실시한다. 청약은 대표 주관사인 키움증권을 통해 신청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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