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4분기 초유의 적자를 기록한 SK하이닉스(000660)가 전 임직원에게 연봉의 41%를 성과급으로 지급하기로 했다.
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1일 사내에 지난해 경영실적에 대한 초과이익분배금(PS)을 기준급의 820%로 결정해 오는 3일 전 구성원에게 지급한다고 공지했다. 기준급 820%는 연봉의 41% 수준이다.
PS는 연간 실적에 따라 1년에 한 번 연봉의 최대 50%까지 지급하는 인센티브다. 상·하반기에 월 기본급의 최대 100%까지 지급하는 생산성 격려금(PI)과 함께 SK하이닉스의 대표적인 성과급 제도다. SK하이닉스는 2021년부터 전년 영업이익의 10%를 재원으로 삼아 개인별 성과 등을 연계해 PS를 지급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지난 1월에도 지난해 하반기 PI를 기본급의 100%로 지급했다. 앞서 SK하이닉스는 하반기 기준 영업이익이 흑자일 때만 PI를 지급하겠다고 공지했기 때문에 당초 증권가에서는 이 회사의 지난해 4분기 적자폭이 3분기 영업이익인 1조 6556억 원보다는 적을 것으로 내다봤다.
예측은 빗나갔다. 이날 SK하이닉스는 지난해 4분기 1조 7012억 원의 영업손실을 내 3분기 영업이익 규모를 넘어섰다고 공시했다. 하반기를 통틀어 총 456억 원가량 적자를 본 셈이다. SK하이닉스가 분기 단위로 영업적자를 낸 것은 2012년 3분기 240억 원 적자 이후 10년만에 처음이다. 순손실도 3조 5235억 원에 달했다.
SK하이닉스의 연결 기준 지난해 한 해 영업이익 역시 7조 66억 원으로 전년보다 43.5% 감소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순이익은 2조 4389억 원으로 74.6% 줄었다. SK하이닉스가 어려운 상황에서도 임직원 성과급을 챙겨준 건 흔들리는 조직 분위기를 다잡고 올 한 해 더 큰 반도체 한파를 이겨내자는 격려 차원으로 해석된다.
이와 함께 SK하이닉스는 올해 처음 시행되는 ‘주주 참여 프로그램’에 참여한 구성원에게 감사의 뜻을 전하며 자사주 1년간 보유시 참여 금액의 15%를 현금으로 추가 지급한다는 약속도 지키겠다고 강조했다. SK하이닉스는 이날 임직원에 대한 자기주식 상여 지급을 위해 자사주 49만 5472주(처분예정금액 449억 4000만 원)를 장외처분한다고도 공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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