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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경쟁국, 규제·보조금 동원해 韓반도체 위협"…최태원 "특별법 통과에 큰 기대"

■SK실트론 투자협약식 참석

尹 대통령 "반도체는 국가 안보 자산

선제적 투자 기업에 전폭 지원할 것

반도체 위기, 정부·기업 힘합쳐 극복"

崔 회장 "경북에 4년간 5.5조 추가 투자"

윤석열 대통령이 1일 경북 구미 SK실트론에서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안내를 받으며 실리콘 웨이퍼 라인을 시찰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해 하반기부터 시작된 글로벌 경기 둔화로 반도체 업황이 새해 들어 최악의 상태에 빠진 가운데 윤석열 대통령이 업계에 힘을 싣는 현장 행보를 보였다. 윤 대통령은 SK(034730)실트론과 경상북도·구미시 간 투자협약식 현장을 전격 방문해 반도체 기업에 대한 세액공제율 상향 의지를 재차 강조하고 투자를 독려했다.

윤 대통령은 1일 SK실트론의 경북 구미 반도체 소재 사업장을 방문해 회사와 경북도·구미시 간 신공장 장비 투자협약식에 직접 참석하고 현장을 시찰했다. 윤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반도체는 우리 수출의 20%를 담당하는 경제의 버팀목이자 국가 안보 자산”이라며 “기업 투자 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세액공제를 대폭 높이고 정책적 노력을 흔들림 없이 추진하겠다”고 다짐했다. 앞서 1월 기획재정부는 윤 대통령의 지시로 반도체 관련 세액공제율을 대·중견기업 15%, 중소기업 25%까지 올리겠다고 밝힌 바 있다. 국회 의석 다수를 차지하는 야당이 이 안에 협조하지 않는 상태에서 윤 대통령이 이날 다시 한 번 정면 돌파 의지를 내비친 셈이다.

윤 대통령은 최근 반도체 업황 부진을 두고는 “소재나 부품·장비 국산화를 위해 더욱 힘을 써야 하고 메모리 가격의 하락세, 경기 침체에 따른 수요 약화에도 대응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경쟁국들이 수출규제·보조금·세액공제 등 모든 수단을 총동원해서 우리의 반도체 산업을 위협하고 있다”며 “정부와 기업이 함께 힘을 합쳐 이를 극복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윤 대통령은 또 “과감하고 선제적인 투자를 하는 기업에 모든 자원을 아끼지 않겠다”며 “미래 세대의 일자리와 직결되는 미래 먹거리 산업의 발전과 국가 핵심 기술을 확보하기 위한 우리 모두의 노력은 한순간도 멈춰서는 안 된다”고 역설했다.



이날 투자협약은 지난해 3월 SK실트론이 발표한 1조 9000억 원 규모의 경북 구미 3공단 공장 신증설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체결됐다. 지난해부터 짓기 시작한 새 공장에 실리콘 웨이퍼 생산 장비·설비를 대규모로 구축하겠다는 게 협약의 골자다. SK실트론은 이에 따라 2024~2026년 총 1조 2360억 원을 투자할 예정이다. SK실트론은 현재 300㎜(12인치), 200㎜(8인치) 웨이퍼를 생산하고 있다. 정부는 이번 투자를 통해 반도체 소재 국산화, 공급망 확보, 1000명 이상 고용 창출 등의 효과를 기대했다. 협약식에는 윤 대통령을 비롯해 최태원 SK그룹 회장, 장용호 SK실트론 사장,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이철우 경북도지사, 김장호 구미시장 등이 참석했다.

윤 대통령과 충암고 동창이기도 한 최 회장은 “대통령께서 직접 지시한 반도체특별법에 대해 우리 기업의 글로벌 경쟁력이 훨씬 더 강화될 것으로 믿는다”고 화답했다. 이어 “6년 전에는 SK실트론이 글로벌 웨이퍼 제조업체 5곳 중 5등이었지만 이번 투자가 끝나면 2등으로 올라갈 것으로 확신한다”며 “SK그룹이 2020년 이후 경북도에 투자한 금액이 1조 4000억 원인데 앞으로 4년간 5조 5000억 원을 투자할 것”이라고 소개했다.

윤 대통령은 투자협약식 이후 SK실트론의 실리콘 웨이퍼 생산 시설을 시찰해 주요 공정을 살펴보기도 했다. 윤 대통령은 그동안 외산 기술로 생산하던 반도체용 초순수(반도체 세척 등에 사용되는 물)를 국산화하기 위해 시운전 중인 연구개발(R&D) 실증 플랜트 실무자들에게 “기술 독립과 해외 수출을 위해 노력해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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