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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회장 임기중 돌연 이직에…핀테크산업協 시끌

이근주 협회장 해외송금社로 이직

"독단으로 적옮겨…회원사 무시 처사"

거취 변경 등 불분명한 정관 도마에

이근주 한국핀테크산업협회장. 권욱 기자




국내 400여 개 핀테크사들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국내 최대 민간 협회 한국핀테크산업협회가 혼란에 빠졌다. 협회장이 별도의 사전 공지 없이 임기 중 돌연 이직했기 때문이다.

2일 핀테크 업계에 따르면 이근주 핀산협회장은 지난달 말부터 해외 송금·결제 업체 한패스 대표로 출근했다. 제로페이 운영사인 한국간편결제진흥원 대표로 있다가 최근 한패스 대표로 적을 옮겼기 때문이다. 아직 한패스 이사회가 열리지 않은 만큼 공식 취임은 아니라는 것이 협회 측의 설명이다.

문제는 이 협회장의 이직이 선출직인 협회장 직무를 수행하는 도중 급작스럽게 이뤄졌다는 점이다. 이 협회장은 지난해 2월 정회원사 및 임원사들의 투표를 거쳐 당선됐다. 당시 이 협회장이 한결원 대표였던 만큼 회장사도 자연스럽게 한결원이 됐지만 이번 이직에 따라 회장사는 임기 1년 만에 투표를 거치지 않은 부회장사 한패스로 바뀌게 됐다.

핀산협 측은 “7일 협회 이사회에서 관련 내용을 보고할 예정이었다”고 설명했지만 회원사들은 납득을 하지 못하는 모습이다. 한 회원사 관계자는 “이 협회장이 선출된 주요 배경 중 하나는 제로페이를 이끌던 한결원 대표라는 타이틀이었는데 회원사와 아무런 소통 없이 독단적으로 슬쩍 적을 옮긴 건 회원사를 무시하는 처사”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이 협회장의 이직으로 협회의 불분명한 정관도 문제가 되고 있다. 협회 임원 선출 기준이 개인 기준인지 기업 기준인지도 정확하게 명시돼 있지 않기 때문이다. 협회장 거취 변경 시 조치에 대한 조항도 없다. 한 회원사 관계자는 “‘규제 골든타임’ 시기에 회장사가 애매해지고 혼란이 발생한 만큼 업계를 위해서라도 정관 변경 및 재신임 과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핀산협 측도 정관 변경 필요성을 인정했다.

일부 핀테크사들은 이번 사건을 계기로 협회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도 높이고 있다. 한 회원사 관계자는 “금융 당국의 보험 상품 중개 플랫폼 허용에도 보험업권과 대립하면서 논의에 진전이 없다”며 “협회장이 직접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회원사 관계자은 “저축은행·플랫폼 간 상품 중개 수수료 문제에서도 타 협회 회장과 비교된다”며 “업권 간 첨예하게 대립하는 이슈에 협회의 목소리가 주는 듯하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이 협회장은 “업권 이슈를 둘러싼 협회 차원의 대응은 내부에서 의견을 통일하고 방향을 잡아나가고 있다”며 “이직의 경우 7일 이사회 때 충분히 소명하고 이사회의 결정을 충분히 반영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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