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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계감사도 AI 시대…데이터 오류까지 잡아낸다

삼일PwC, 상반기 AI 연구소 설립

삼정KPMG, 감사 플랫폼 '클라라'

단순계산 넘어 인지·판단기능 갖춰

위험도 '낮음·중간·높음'으로 분류

챗GPT 등장에 업계 AI도입 가속





인공지능(AI) 회계사 시대가 성큼 다가왔다. 삼일PwC는 올 상반기 중 AI 연구소를 설립할 계획이고 삼정KPMG에서는 일찌감치 AI 감사 플랫폼을 도입했다. ‘챗GPT’의 등장으로 전문 영역에서도 AI 활용에 대한 관심이 급격히 높아지는 가운데 회계 업무에도 AI 도입이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2일 회계 업계에 따르면 삼일PwC는 국내 자체적으로 회계 업무에 AI를 도입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그 시작으로 올 상반기 중 AI 연구소를 설립할 계획을 갖고 있다. 회계와 AI 양 부문에 익숙한 내부 인재를 중심으로 외부 인력도 확충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본격적인 AI 도입에 앞서 삼일PwC는 업무 자동화 속도를 높이고 있다. 삼일PwC는 2009년 PwC의 오라(Aura·Audit Risk Assessment)를 4대 회계법인 중 가장 앞서 도입했다. 2010년에는 감사팀 업무의 30%를 도입했고 2011년에는 전면 도입했다. 오라는 국제감사기준에 따라 ‘위험 평가’에 근거한 업무 수행을 지원한다. 이전까지는 감사인 개인의 판단에 의존했던 부분을 표준화해 감사 품질의 상향 표준화에 기여하는 것이다. 2019년 11월에는 웹 기반의 ‘오라 플래티넘 (Aura Platinum)’ 을 도입했고 2020년에는 클라우드 기반으로 전환했다.



삼일PwC는 반복되고 복잡한 업무를 자동으로 처리해주는 ‘로보틱 플랫폼’과 세계 각지에 현지 법인을 둔 기업이 매월 경영 실적을 손쉽게 모니터링할 수 있는 ‘월드 와이드 이지뷰’를 개발해 운용하고 있다. 월드 와이드 이지뷰는 월 40만 원으로 재무팀 인력 2~3명을 고용하는 효과를 갖고 있다.

삼정KPMG는 AI 감사 기능이 탑재된 클라우드 기반 스마트 감사 플랫폼 ‘KPMG 클라라’를 통해 감사 업무를 보고 있다. 삼정은 2018년 국내 최초로 AI 감사 플랫폼을 도입해 국내 주요 회계법인 중 현재까지 유일하게 운용하고 있다. 기존 감사 프로그램이 단순 계산 등을 돕는 데 그쳤다면 KPMG 클라라는 회계 자료의 오류 가능성을 검토하는 인지 및 판단 기능까지 갖췄다. 삼정KPMG 관계자는 “KPMG 클라라는 빠르고 정확한 데이터 전수 분석 기능에다 AI의 분석과 예측 기능이 더해진 프로그램”이라며 “업무 효율이 비약적으로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KPMG 클라라는 회계 자료를 검토해 이상이 감지되면 위험도를 낮음·중간·높음 총 3등급으로 분류해 보여준다. 인간 회계사는 이 중 위험도가 높은 항목만 추려 검토하면 된다. 삼정KPMG 관계자는 “KPMG 클라라 도입 후 인간 회계사가 직접 검사해야 할 오류 가능성 있는 데이터가 AI 기능이 없는 프로그램을 사용하던 때에 비해 92.4%나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딜로이트안진과 EY한영은 자동 데이터 분석을 통한 업무 자동화에 역점을 두고 있다. 딜로이트안진은 4대 회계법인 중 유일하게 회계 감사 부문에 회계사와 데이터 분석 전문가로 구성된 데이터분석팀을 운영 중이다. 현장 감사에 실질적으로 도움을 줄 수 있는 실무 툴을 개발, 운용한다는 게 장점이다. EY한영은 2015년부터 디지털 감사 플랫폼인 EY캔버스를 도입해 운용하고 있다. EY캔버스 내 감사 분석 플랫폼 EY헬릭스에 포함된 현금계정 분석 도구(cash analyzer)는 특이한 거래 내역을 분석해 현금 계정 관련 부정 징후를 파악하는 역할을 한다.

회계사는 곧잘 AI에 대체될 직업으로 꼽히고는 한다. LG경제연구원의 ‘AI에 의한 일자리 위험 진단’ 보고서에 따르면 전문직 중 회계사와 세무사의 일자리 대체 확률은 95.7%에 이른다. 분석 대상 423개 직업 중 19~20위에 해당한다. 보고서는 “회계사나 세무사처럼 높은 전문성이 필요한 직업도 일정한 매뉴얼에 따른 반복적 성격이 강하다면 자동화 가능성이 높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회계 업계에서는 챗GPT 등 AI 기술의 급속한 발전에도 인간 회계사 대체까지는 상당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고 있다. 김재윤 삼일회계법인 부대표는 “국제회계기준(IFRS) 체제에서는 원칙을 기반으로 개별 사례를 판단해야 하는데 AI가 인간 회계사처럼 명확한 결정을 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본다”며 “업무 자동화 등 단순 반복 작업 효율화 측면에서는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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