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계 기관투자가들이 국내 데이터센터 개발 사업에 잇따라 투자를 늘리고 있다. 국내 각지에 데이터센터 수요가 늘어나면서 수익성을 높일 수 있는 초기 인프라 투자에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지스아시아투자운용(IGIS Asia Investment Management)은 최근 국내 데이터센터 개발 사업에 투자하는 1900억 원 규모 위탁운용펀드를 신규 조성했다고 6일 밝혔다. 앞서 이지스아시아는 서울과 수도권 지역의 데이터센터 개발 사업에 투자하는 1400억 원 규모의 첫 위탁운용 펀드를 2021년 8월 조성한 바 있다. 이번 신규 펀드를 포함하면 국내 데이터센터에 투자하는 3300억 원 규모의 자금을 확보한 셈이다.
이지스아시아 투자운용은 국내 최대 부동산 투자 운용사인 이지스자산운용의 해외법인(싱가포르)인 이지스아시아의 100% 자회사다. 이번 펀드 역시 외국계 투자사의 자금이다.
이번에 조성한 신규 펀드는 서울과 수도권에 더해 부산권역의 데이터센터 개발 사업도 투자 대상이다. 최근 국내에서는 데이터 사용량이 급격하게 증가하면서 국내 각지의 신규 데이터센터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 이지스자산운용 관계자는 "최근 추세를 반영해 광범위한 지역에 투자가 가능한 구조를 만들었으며 추가 약정을 통해 펀드 규모를 계속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신규 투자 건은 한국 본사인 이지스자산운용과의 협업을 통해 발굴할 예정이다. 이지스자산운용은 국내에 첫 데이터센터 개발 펀드를 출시하며 데이터센터 개발 금융을 선도하고 있다.
한편 2020년 싱가포르에 설립된 이지스아시아는 이듬해 위탁운용펀드 첫 출시를 시작으로 해외 투자자와 손잡고 국내 성장 섹터에 꾸준히 투자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캐나다 부동산투자회사인 ‘쿼드리얼 부동산 그룹(Quadreal Property Group)'과 국내 물류 자산 개발을 위한 10억 달러 규모의 합작회사를 설립하기도 했다.
오현석 이지스 아시아 투자운용 대표는 "인공지능(AI), 클라우드(Cloud), 사물인터넷(IoT), 빅데이터(Big Data) 등 4차산업의 핵심 인프라 시설인 데이터센터를 공급하는 기반을 국내에 마련해 뜻깊다"며 "대한민국의 산업 성장과 함께 할 수 있는 투자 기회를 지속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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