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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이달에만 韓증시 2조 '폭풍매수'

긴축완화 기조 유지 속 반도체 훈풍

코스닥·코스피 상승률 세계 2·3위

코스피 상승마감 /연합뉴스




한국 증시에 외국인들의 자금이 밀물처럼 들어오고 있다. 이달에만 2조 원 넘게 순매수했으며 코스피는 2500 돌파를 앞두고 있다. 미국 고용지표가 예상보다 양호하지만 긴축 완화 기조가 큰 틀에서 달라지지 않을 것이라는 기대가 크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이달 들어 총 2조 337억 원을 순매수했다. 코스피는 1조 5590억 원, 코스닥은 5256억 원을 담았다. 1월부터는 총 8조 5840억 원(코스피 7조 9295억 원, 코스닥 7047억 원)을 담았다.



이날도 2469선에서 출발한 코스피는 31.93포인트(1.3%) 오른 2483.64에 장을 마감했다. 코스닥 역시 7.19포인트(0.93%) 상승한 779.98을 기록했다. 외국인들의 매수세에 코스피는 올해 10.9%, 코스닥은 14.8% 급등했다. 올해 주요국 증시 상승률은 나스닥(15.74%), 코스닥, 코스피, 대만(10.47%), 독일(10.04%) 순이다.

3일(현지 시간) 미국 고용지표의 호조로 증시가 잠시 주춤했으나 긴축 완화 기대감이 쉽게 꺾이지 않고 있다. 특히 최근 챗GPT의 영향으로 인공지능(AI)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반도체주의 반등세가 훈풍이 되고 있다. 외국인들은 이달에 삼성전자(6551억 원)와 SK하이닉스(4195억 원)를 1조 원 넘게 쓸어 담았다.

다만 코스피지수는 지난달 25일 이후 10거래일 연속으로 2400대에 머물면서 2500선 돌파를 위한 숨 고르기 중이다. 다만 “단기 과열 구간”이라며 신중한 투자를 조언하는 증권사도 있다. 금융 정보 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코스피지수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지난달 29일 기준 13.08배를 기록했다. 주식이 활황세를 보인 2021년 4월 이후 처음으로 13배를 웃돌았다. 노동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12개월 선행 PER이 13배라는 것은 단기 과열 영역”이라며 “이달 코스피 예상 밴드는 2250~2550”이라고 제시했다. 강재현 SK증권 연구원은 “증시가 2500을 돌파하려면 글로벌 경기가 확장 국면으로 진입하거나 주주 환원율이 높아져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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