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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G, 달러 약세·中리오프닝 수혜 기대[서학개미 리포트]

■최보원 한국투자증권 수석연구원





대표적인 경기 방어·배당주인 프록터앤드갬블(P&G)의 주가가 한 달 만에 9% 하락했다. 동일 기간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가 6.9% 상승한 만큼 올해 초 대표적인 낙폭 과대주로 분석된다.

P&G의 주가가 본격적으로 하락한 시기는 2023년 회계연도 기준 2분기(P&G의 경우 10~12월) 실적이 공개된 올해 1월 중순 이후다. P&G는 가격전가력이 높은 제품들을 보유하고 있어 2022년에도 인플레이션 영향을 크게 받지 않는 기업으로 분류됐다. 다만 2분기 실적 발표에서는 판매량이 감소하며 제품 경쟁력에 대한 의구심이 커졌다.

범중국과 신흥국 지역의 뷰티·헬스케어·여성용품 판매 부진이 P&G의 2분기 순매출 감소로 연결됐다. 중국의 방역 규제가 10~11월까지 지속했고 달러 강세 기조도 유지된 영향이다. 연말까지 지속된 달러 강세는 해외 매출 비중이 50%를 넘어서는 P&G에는 부정적이었다.

다만 2분기 순매출이 감소했음에도 환율과 일회성 요인을 제외한 오가닉 매출은 그루밍을 제외한 전 부문에서 증가했다. 2분기 전체 오가닉 매출도 전년 대비 5% 늘었다. P&G는 자연 친화적 제품을 오가닉 부문으로 분류하고 있다. 그루밍은 질레트 등 면도를 포함한 남성 케어 부문을 말한다.



한편 연초에는 달러인덱스가 100포인트 초반까지 낮아졌다. 예상보다 빠르게 달러 가치가 하락한 만큼 3분기(P&G의 경우 1~3월) 환율 영향은 1~2분기 대비 제한적일 것으로 기대한다. 1월에는 중국의 경제활동 정상화로 제조업과 비제조업 지표들이 개선되고 있다. 2월에는 해외여행 이동도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한다. 프리미엄 화장품과 경기회복에 따른 판매 회복이 기대되는 시기다. 프리미엄 화장품을 기반으로 한 뷰티 부문은 P&G 순매출의 약 20%를 차지한다.

P&G는 반복된 가격 인상에도 환율 영향을 제외한 오가닉 매출이 증가했고 2023년 회계연도 기준 순매출 가이던스도 전년 대비 -3~-1% 수준에서 -1~0%로 올려 잡았다. 90억 달러(약 11조 3490억 원)의 배당을 지급하고 60억~80억 달러(약 7조 5660억~10조 880억 원)의 자사주 매입 계획도 유지했다. 안정적인 주주 환원 정책을 지속하고 있고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도 22.8배다. 장기 투자 매력이 높은 업체의 진입 부담이 낮아진 만큼 주목할 필요가 있다.

최보원 한국투자증권 수석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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