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의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이 전년(2021년)보다 2.4% 감소했다. 글로벌 경기침체로 성장이 둔화된 가운데 앞서 무리하게 늘린 인건비 등의 비용 부담이 여전했고 판교 데이터화재에 따른 서비스 장애 피해 보상 비용까지 발생하면서 수익성이 크게 악화됐다.
카카오는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이 연결기준 5805억 원으로 전년 대비 2.4% 줄어든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10일 공시했다. 2020년 120%, 2021년 31%를 기록했던 영업이익 성장률이 마이너스로 돌아선 것이다. 영업이익률도 2020년 11%, 2021년 9.7%에서 지난해에는 8.2%까지 낮아졌다.
수익성 악화는 경기침체와 함께 “화재의 영향과 공동체(계열사)의 이익 감소, 뉴이니셔티브(카카오엔터프라이즈, 카카오브레인, 카카오헬스케어)의 손실이 지속된 영향”이라고 카카오는 설명했다. 카카오는 지난해 10월 판교 데이터센터 화재로 이용 차질을 겪은 웹툰, 멜론 등 유료 이용자에게 400억 원 규모의 보상을 지급했다. 인건비 역시 지난해 채용 축소 등을 통한 조절에도 전년보다 19% 증가했다. 이를 포함한 영업비용은 18% 늘어난 6조 5267억 원이었다.
매출은 역대 최대인 7조 1071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16% 성장했다. 성장률은 2020년 35%, 2021년 48%에서 둔화됐다. 카카오톡 광고를 포함하는 ‘톡비즈’는 16% 증가한 1조 9017억 원, 카카오모빌리티·카카오페이 등을 포함하는 ‘플랫폼 기타’는 31% 늘어난 1조 4446억 원을, 다음(DAUM) 포털 광고를 포함하는 ‘포털비즈’는 14% 감소한 4241억 원이었다. 게임, 뮤직, 스토리 등 콘텐츠 부문도 10%대 성장률을 보였다.
경기침체의 영향이 짙어지고 화재 사고의 비용이 발생했던 지난해 4분기에는 매출(1조 7744억 원·-0.6%), 영업이익(1004억 원·-6%) 모두 역성장을 면치 못했다.
카카오는 오픈채팅 애플리케이션 ‘오픈링크’ 출시 등 카카오톡 서비스의 개편, 인공지능(AI)과 헬스케어 신사업 진출, 웹툰 등 글로벌 콘텐츠 사업 확장을 통해 실적 개선에 집중하겠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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