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이 촉발한 전기차 할인 경쟁에 럭셔리 전기차 스타트업 루시드도 뛰어들었다. 전기차 세액 공제 대상에서 제외되자 자체적으로 그에 상응하는 혜택을 제공해 판매를 끌어올리기로 한 것이다.
9일(현지 시간) 루시드는 다음달 31일까지 럭셔리 세단 모델 '루시드 에어' 구매자들을 대상으로 7500달러(약 950만 원)에 달하는 크레딧을 제공한다고 밝혔다. 크레딧은 루시드에서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는 일정의 적립금으로 사실상 할인 효과가 있다.
미 연방 정부는 IRA에 근거해 5만5000달러 이하의 전기차 구매자에게 7500달러의 세액 공제를 제공하며, 전기 트럭이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의 경우 8만 달러 이하면 세제 혜택을 준다. 이에 테슬라, 포드 등 경쟁사들이 전기차 가격을 경쟁적으로 인하하고 나섰지만, 루시드 에어 투어링의 경우 시작가가 10만7400달러, 에어 그랜드 투어링은 13만8000달러로 모두 IRA 혜택 대상이 아니다. 이에 회사 측이 소비자들의 판매 유인을 높이기 위해 자체적인 할인 혜택 제공에 나선 것이다.
루시드의 과감한 판매 전략이 회사 수익성 악화 우려를 고조시켜 이날 루시드 주가는 10% 넘게 빠졌다. 다만 전문가들은 루시드가 이번 헤택 제공으로 재고 처리 효과도 보게 될 것 이라고 짚었다. 할인 혜택이 주어지는 에어 투어링·에어 그랜드 투어링은 현재 루시드 공식 홈페이지에 즉시 인도 가능한 모델로 표시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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