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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수도권 공장 총량 규제 풀어…반도체産團 검토

◆정부 '반도체 대기업' 겨냥, 평택·안성 등 추가 조성 거론

글로벌 소부장 국내투자 유인하고

공급망 전략적 가치 높이기 포석





삼성전자 반도체 생산라인 클린룸. 사진제공=삼성전자


정부가 수도권에 신규 반도체산업단지를 추가로 짓는 방안을 검토한다. 우수 인재 확보가 용이한 수도권 내에 특별 부지를 마련해 해외 이전을 고민하는 국내 반도체 대기업과 해외 반도체 장비 업체들의 발길을 돌리겠다는 계산이다. 특히 미국이 첨단 기술 공급망 재편에 나선 가운데 핵심 자산인 반도체 생산 기지를 국내에 둬야 우리나라의 전략적 가치를 높일 수 있다. 또 글로벌 생산 기지 경쟁에 도전장을 내겠다는 판단도 깔렸다는 분석이다.

13일 기획재정부 등에 따르면 정부 주요 부처 고위 관계자들이 지난달 서울 모처에서 신규 반도체산단의 입지를 논의했다. 정부는 앞서 올해 경제정책방향을 통해 반도체산단을 추가 조성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날 회의에서 신규 반도체산단 후보지로 우선 수도권을 낙점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안팎에서는 구체적인 장소로 평택과 안성 등이 거론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제3의 도시가 선정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정부가 수도권을 신규 반도체산단 후보지로 정한 것은 삼성전자 등 국내 반도체 기업과 글로벌 장비 업체들의 신규 투자를 염두에 뒀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콘퍼런스콜에서 “반도체 추가 생산 거점을 고민하고 있다”면서도 구체적인 후보지와 관련해 국내나 해외 등을 특정하지 않았다. 입지 규제를 허물어 인재 수급이 원활한 수도권에 부지를 마련하게 되면 국내 반도체 기업의 투자 유인이 커질 것이라는 게 정부의 판단이다. 이번 논의에 관여한 한 고위 인사는 “국내 반도체 업체가 진행 중인 설비투자를 마칠 때면 평택 등 국내 사업장이 있는 산단 부지가 포화 상태에 달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파격적인 혜택을 마련해 추가 생산 거점을 놓고 국내와 미국을 저울질 중인 대기업들의 국내 투자를 유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정부는 수도권 공장 총량 규제를 완화하는 방안도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아울러 신규 산단에 입주한 기업이 인허가 단축 특례 등을 받을 수 있도록 해당 지역을 국가첨단전략산업특화단지로 함께 지정하는 안도 거론된다. 반도체 업계의 한 관계자는 “당초 정부는 지난달까지 부지 선정 작업을 마무리하려고 했지만 예상보다 논의가 지연되는 상황”이라며 “삼성전자의 국내 투자 여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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