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원이 펀드 심사 인력을 늘리고 ‘펀드신속심사실’을 신설해 외국 펀드와 공·사모펀드 등 상품 출시를 위한 심사 역량을 강화한다고 13일 밝혔다.
금감원은 분산됐던 금융 투자 상품 심사·조사 기능을 펀드신속심사실로 통합하면서 인력을 기존 13명에서 21명으로 늘렸다. 그간 펀드 심사 수요는 꾸준히 늘었지만 심사 속도가 느려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금감원 관계자는 “특히 외국 펀드 등록 심사가 느려 상품 출시가 늦어지고 기관투자가의 투자 의사 결정 시 불확실성이 발생한다는 지적이 나왔다”고 설명했다. 금감원은 외국 펀드 심사 전담 인력으로 4명을 배치했다. 최근 3년간 외국 펀드 등록 현황은 2020년 180건에서 지난해 563건으로 2년 사이 세 배 이상 늘었다.
국내 펀드도 지난해 기준 공모는 1111건, 사모는 2148건이 신규 등록됐다. 심사 프로세스도 개선한다. 엄격한 심사가 필요한 일반투자자 대상 공·사모펀드에 심사 역량을 집중하고 전문투자자 대상 펀드는 심사 속도를 높이도록 인적 자원을 배분할 계획이다. 하반기에는 외국 펀드 등록 신청부터 결과 통보까지 심사의 전 과정을 전산화한다. 자산운용사 상품 담당자와 꾸준한 소통을 통해 심사 절차 효율성도 높인다.
금감원 관계자는 “펀드 신속 심사로 상품 출시 예측 가능성을 높이고 다양한 금융 투자 상품의 적시 공급을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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