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엔터테인먼트(에스엠(041510))의 주가가 시간외에서 심리적 저항선으로 평가 받던 12만 원을 넘어 거래가 됐다. 하이브(352820)가 제시한 공개 매수가 위로 주가가 튀어 오르면서 향후 경영권 분쟁의 향방에 관심이 쏠린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SM엔터의 시간외 주가는 장종료 가 대비 2.74%(3200원) 오른 12만 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한때 시간외 상한가(10%)인 12만 8400원까지 치솟기도 했다. 이날 SM엔터 주가는 전날보다 2600원(2.23%) 오른 11만9400원에 마감한 바 있다.
SM엔터는 하이브가 주당 12만 원의 공개매수 돌입 계획을 밝힌 지난 10일 단숨에 16.45% 올라 11만47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장중엔 18.78% 상승한 11만7000원까지 오르기도 했다. 전날엔 11만8300원까지 오르며 12만원선에 바짝 다가갔다.
하지만 CJ ENM(035760)이 카카오(035720)와 손잡고 SM엔터 인수전에 뛰어드는 것을 검토 중이라는 소식에 시간외 거래에서 심리적 저항선인 주당 12만 원이 뚫리기도 했다. CJ그룹은 SM엔터 지분 인수에 참여하기 위해 카카오 측이 제안한 조건을 관련 계열사들과 논의하고 있다. CJ와 카카오 측은 SM엔터 지분을 최대 19.9%까지 유상증자나 공개 매수 방식으로 사들이는 한편 자신들에 우호적인 KB자산운용 등 기관투자가 보유 지분을 시간 외 대량매매(블록딜)로 사들이는 방안을 구상하고 있다.다만 CJ가 SM엔터 지분 투자 검토 계획을 실행에 옮기며 경영권 전쟁을 본격화할지는 ‘미지수’라는 관측도 나온다. CJ ENM의 자금 사정이 악화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말 CJ ENM의 순차입금은 2조 1200억 원으로 2021년보다 3.6배 증가했고 현금 비율 역시 63.9%에서 31.2%로 줄었다. 보도 이후 CJ 측은 관련 내용을 공식 부인햇다.
SM엔터의 주가가 얼마에 거래가 될지 봐야겠지만 주당 12만 원을 넘어서면 하이브의 공개 매수는 실패로 돌아간다. 하이브는 이수만 대주주로부터 지분 14.8%를 확보해 1대 주주로 올라서는 한편 소액주주를 대상으로 다음 달 1일까지 SM엔터 발행주식 총수의 25%(595만1826주)를 사 최대 39.8% 지분을 확보해 안정적으로 경영권을 갖겠다는 계획이었다.
앞서 SM엔터의 지배구조 문제를 앞장서 지적해 온 행동주의 펀드 얼라인파트너스자산운용은 “공개매수 가격 12만원은 너무 낮다”며 공개매수 가격이 대폭 인상돼야 한다는 입장이었다. 향후 카카오가 하이브의 공개매수에 맞불을 놓는 대항공개매수(공개매수기간 중 그 공개매수에 대항하는 공개매수)에 나설 가능성도 있다. 다만 카카오가 SM엔터 지분 인수를 공시한 뒤 줄곧 “경영권 분쟁과 무관하며 사업 협력을 위한 것”이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 당장 움직일 가능성은 낮다. 카카오가 경영권 분쟁에 참전을 공식화 하면 이수만 대주주 측이 제기한 신주·전환사채 발행 금지 가처분 신청 사건에서 불리하게 작용하기 때문이다. 카카오의 입장 번복으로 이수만 대주주의 가처분 신청이 인용된다면 카카오는 제3자 배정 유상증자와 전환사채 발행도 무산된 채 원점에서 SM 지분 확보해야 한다. 하이브가 공개매수로 25% 지분을 다 채우지 못한다면 좀 더 주주들에게 유리한 조건의 공개매수를 다시 시작할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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