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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그널]얼라인, JB금융에 사외이사 추천…경영참여 포석

김기석 전 ANZ은행 韓대표 선임 요구

낮은 주주 환원율 발표에 JB측 압박





JB금융지주(175330)의 대주주인 얼라인파트너스자산운용이 글로벌 금융기관을 두루 거친 새 인물을 사외이사로 신규 추천했다. 앞서 얼라인은 JB금융의 주주 환원률 제고를 골자로 한 주주제안을 실시했는데, 이번에는 직접 이사회에 진입해 경영에 참여할 뜻을 밝힌 것이다.

얼라인은 14일 JB금융지주에 김기석 전 ANZ(Australia New Zealand) 은행 한국 대표를 사외이사로 선임해줄 것을 요청했다. 김 전 대표는 JP모간과 뱅크오브아메리카(Bank of America) 서울 대표 등을 거친 자본시장 전문가다. 대통령 직속 북방경제협력위원회 금융분과 전문위원,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 상장위원회 심의위원 등을 역임하며 당국과 연결된 금융 자문 역할도 경험한 바 있다.

얼라인은 JB금융지주 최대주주인 삼양사(14.6%)에 이어 지분 14.06%를 보유한 2대주주다. 다만 지금까지는 이사회에 참여하지 않고, 특별히 경영에 간섭할 만한 행동도 하지 않아왔다.

그러다 지난 10일 배당금을 기존 사측 발표안인 715원 보다 높은 900원으로 늘려 달라며 1차 주주제안을 제출 했고 이번에는 사외이사 선임까지 제안하며 사측을 압박하고 나섰다. 이는 얼라인이 연초부터 제기한 국내 7개 금융지주 대상 주주가치 제고 캠페인에 따른 후속 조치로 풀이된다.



얼라인은 지난달부터 KB금융(105560), 신한금융, 하나금융, 우리금융, JB금융, BNK금융, DGB금융 등 7개사를 대상으로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은행주 캠페인을 실시하고 있다. 중장기적으로 전체 순이익의 50%를 배당과 자사주 매입 소각 등을 활용해 주주에게 환원하라는 내용이 골자다.

최근 잇따라 실시된 4분기 실적 발표에서 4대 금융지주는 물론 지방 금융지주사도 얼라인의 요청에 화답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JB금융이 유일하게 낮은 수치의 주주환원율을 제시하자 얼라인이 직접 주주제안과 경영참여에 돌입한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 JB금융지주는 9일 실시한 지난해 4분기 실적 발표를 통해 주당 배당금 715원, 연간 배당성향을 27% 수준으로 결정했다. 30%대 초중반으로 올려 잡은 타 금융지주사 대비 다소 낮은 수치다.

이에 대해 얼라인 관계자는 "타 금융지주사는 향후 주주환원율 목표를 50%까지 제시하는 등 전례 없는 수준의 구체적인 자본 배치와 주주환원 정책을 발표했다"면서 "그러나 JB금융은 향후 5년 평균 예상 주주환원율이 30%대 초반 수준에 머물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고 이번 주주 제안 배경을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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