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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업 구조조정 칼바람…개발자 구직 러시

[원티드랩 구직자 통계]

지난달 입사지원 16.6만건

작년比 59.4% 이례적 급등

구인 공고는 27.5%나 줄어


벤처·스타트업 업계의 구직자들이 최근 급격하게 늘어나고 있다. 투자 시장이 얼어붙고 대규모 구조조정에 돌입하는 스타트업들이 늘어나자 구직 시장에 인력들이 쏟아져 나오는 분위기다.

16일 채용 플랫폼 원티드랩에 따르면 올 1월 이 플랫폼을 통해 입사 지원을 한 경우는 총 16만 6683건으로 집계된다. 전년도 같은 기간(10만 4560건)보다 59.4% 급등했다. 원티드랩 창사 이후 최대치 규모다. ‘채용 비수기’로 꼽히는 12~1월 구직자들의 입사 지원이 크게 늘어난 것은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경력직 이직 시장은 3월부터 8월까지 제철로 꼽힌다. 원티드랩은 현재 IT 업종을 비롯해 벤처·스타트업의 주된 채용 경로로 꼽히는 플랫폼이다.

벤처·스타트업 한 관계자는 “벤처·스타트업의 구조조정 바람과 무관하지 않다”고 해석했다. 회사로부터 사직을 통보받고 새 직장을 찾아 나선 경우가 그만큼 늘어났다는 분석이다.

실제 투자 시장이 얼어붙고 돈줄이 막히자 직원들에게 퇴사를 알리는 스타트업들은 점차 많아지고 있다. ‘애크테크’ 유망주로 꼽히던 ‘그린랩스’는 대표적 사례다. 유니콘(기업가치 1조 원 이상) 차기 주자로 꼽힐 만큼 장밋빛 전망이 가득했지만 자금난이 찾아오면서 현재는 구조조정 작업을 진행 중이다. 규모 등에 대해 확정되지 않았다는 게 회사 측 공식 입장이지만 일선 직원들 사이에서는 수백 명 단위가 될 것이라는 말들도 나온다. 공유오피스 업체 ‘패스트파이브’, 수산물 배송 플랫폼 업체 ‘오늘식탁’, 다중채널 기업 ‘샌드박스’ 등도 사정은 비슷하다.



사정이 이렇자 당장 ‘퇴출’ 통보를 받지 않았더라도 불안감에 이직 시장으로 떠밀려온 이들도 또한 상당한 모습이다. 온라인 직장인 커뮤니티 등을 보면 최근 입사가 1년이 안됐는데도 갑작스럽게 권고사직을 통보받았다거나, 옆 동료들이 책상을 빼고 있다는 내용의 글들이 최근 부쩍 늘어나고 있다. 원티드랩 관계자는 “IT와 스타트업 업계에 부는 구조조정 바람이 지금 보다 나은 직장을 찾고자 하는 직장인들의 심리를 자극했을 것”이라면서 “젊은 직장인들 사이에서 근속연수가 짧아지고 이직이 늘어난 것도 이유”라고 설명했다.

구직자들의 생각과 달리 기업들의 움직임은 둔하다. 원티드랩에 올라온 1월 신규 구인공고는 5072건으로 전년 동기 대비 27.5%나 줄었다. 그만큼 새 직원을 찾는 경우 자체가 적어졌다는 의미다. 지난해만 하더라도 신규 구인이 많을 때는 1개월 기준으로 8000건을 넘어서기도 했다. 반면 올 1월 채용되는 사례도 1062건에 그쳐 작년보다 10.2%나 감소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현재 분위기 상 벤처 시장의 분위기 회복에는 시간이 적지 않게 걸릴 것으로 보인다”며 “그 동안 자금을 아껴뒀던 업체들은 이 때를 이용해서 ‘알짜인재’를 구하려는 움직임도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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