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035720)는 정기 주주총회를 다음 달 28일 제주 본사에서 연다. 카카오 이사회 의장을 맡은 김성수 사내이사는 의장과 이사직을 모두 내려놓는다. 한편 카카오가 접근성이 떨어지는 제주에서 주총을 열어 일반 주주의 참석을 사실상 차단하고 있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온다.
카카오는 제28기 정기 주주총회를 다음 달 28일 오전 9시 제주 스페이스닷원에서 개최한다고 22일 공시했다. 이번 주주총회에서는 재무제표 승인의 건, 정관 일부 변경의 건, 이사 선임의 건, 감사위원이 되는 사외이사 선임의 건, 감사위원회 위원 선임의 건, 이사 보수 한도 승인의 건, 자기주식 소각의 건, 이사 퇴직금 지급 규정 개정의 건, 주식매수선택권 부여 승인의 건 총 9개 안건이 논의될 예정이다.
주주총회에서 선임 예정인 이사 후보는 6명이다. 신규 선임 3명·재선임 3명이다. 배재현 공동체 투자총괄 대표와 정신아 카카오벤처스 대표가 각각 사내이사와 기타 비상무이사로 이사회에 합류할 예정이다. 신선경 법무법인 리우 변호사가 사외이사 후보로 지명됐다. 최세정 고려대학교 미디어학부 교수와 박새롬 성신여자대학교 융합보안공학과 조교수도 사외이사로 다시 이사회에 합류할 예정이다. 윤석 윤앤코 대표이사도 감사로서 다시 이사회에 합류할 예정이다.
현재 카카오 이사회 의장을 맡은 김성수 사내이사는 의장과 이사직을 모두 내려놓는다. 차기 의장은 절차상 주주총회 이후 이사회에서 결정할 예정이다.
카카오의 SM엔터테인먼트(에스엠) 인수 문제와 관련된 안건은 포함되지 않았다. 안건이 추가·변경되면 재차 이사회를 열어 공시해야 한다.
한편 카카오가 접근성이 떨어지는 제주에서 주총을 열어 일반 주주의 참석을 사실상 차단하고 있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온다. 대다수의 주주가 주총 참석을 위해 항공기나 배를 이용해 제주로 이동해야 하는 상황이다. 행정안전부의 주민등록인구현황에 따르면 올해 1월 기준 제주도 인구는 67만 7493명으로 전체 인구의 1.32% 수준이다. 주주 A(28)씨는 "제주를 오고 가는데 시간이 오래 걸릴 뿐만 아니라 비행기 값도 비싸져 주총에 참석하기가 쉽지 않다"며 "전자투표 등이 가능하다고 하지만 실제 주총장에 참여하는 것과 분명히 다르다. 의견 수렴 없이 제주 주총만 고수하며 주주 권리를 제한하는 카카오에 분노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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