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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800억 오일머니 충전한 카카오…하이브에 반격 나서나

◆SM 인수전 확대일로

카카오, 유상증자·공개매수 검토

하이브는 주주들에 의결권 요청

SM과의 양측 계약 불공정 논란도


SM엔터테인먼트 경영권을 놓고 벌이는 카카오(035720)하이브(352820)의 전선이 확대일로다. 카카오는 자회사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8800억 원의 실탄을 확보하며 공개 매수를 향한 준비를 마쳤고 하이브는 컴투스 등 SM엔터 주요 주주를 접촉하며 다음 달 31일 주총 표 대결을 위한 의결권 위임장 확보에 나섰다. SM엔터를 놓고 카카오와 하이브가 맺은 계약이 불공정하다는 공방전도 계속되고 있다.





카카오의 자회사 카카오엔터는 24일 싱가포르투자청(GIC)과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PIF)가 유상증자에 참여하며 송금하기로 한 투자금 중 8795억 원을 수령했다. 나머지 2546억 원은 7월 24일 들어올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GIC·PIF는 카카오의 SM엔터 인수를 전제로 기업가치를 평가한 것”이라며 “유상증자 대금 상당 부분은 카카오의 SM엔터 인수에 투입될 것”이라고 말했다.

카카오는 이번 유상증자 자금을 앞세워 주당 15만 원 안팎까지 유상증자 또는 공개 매수를 제안해 주총에서 특별 결의가 가능한 67%까지 SM엔터 지분을 늘리는 방안을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이브의 공개 매수 가격인 12만 원을 SM엔터 주가가 이미 넘어서 하이브의 공개 매수는 사실상 실패했다는 평가다. 하이브는 이수만 SM엔터 전 총괄 프로듀서의 지분 14.8%에 28일까지 공개 매수로 39.8%의 지분을 확보할 계획이었다.

카카오는 K팝 시장을 양분하는 하이브와 SM엔터 간 기업결합이 공정거래위원회의 문턱을 쉽게 넘지 못할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남성 아이돌 그룹의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한 시장에서 두 회사의 시장점유율은 독과점에 해당할 것으로 분석된다. 공정위는 일부 IP 자산 활용을 제한하는 조건을 걸 수도 있다.

하이브는 이와 관련해 공정위가 K팝 시장 획정을 국내에 한정하지 않고 해외까지 넓혀 볼 경우 독과점을 피할 수 있다고 기대한다. 하이브 측 관계자는 “과거 하이브와 플레디스엔터테인먼트 간 기업결합 과정에서 공정위는 시장을 국내로 한정했지만 이번에는 해외로 시장을 넓혀 보는 것이 현실적”이라고 말했다.



하이브는 또 다음 달 주총에서 추천한 이사진을 선임하기 위해 국민연금·컴투스·KB자산운용 등 SM엔터의 주요 투자자들을 접촉해 의결권 위임장 확보에 나서고 있다. 하이브는 이날 “현 SM엔터 경영진은 신뢰할 수 없으며 최근 신주 및 전환사채 발행 과정이나 자사주 매입 과정에서 위법 논란을 야기하는 등 준법 의지에 대해서도 의문이 제기된다”고 강조했다. 업계 관계자는 “올 들어 하이브가 확보한 SM엔터 지분은 3월 말 주총에서 무용지물”이라며 “기존 주주의 의결권을 한 주라도 더 얻으려 총력전을 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카카오와 하이브가 SM엔터나 이 전 총괄과 맺은 계약을 둘러싼 공방도 계속되고 있다. SM엔터가 자사 아티스트의 국내외 음반과 음원 유통, 국내 공연과 팬미팅 티켓 유통까지 카카오엔터에 맡기기로 합의한 것을 두고 하이브는 강력 반발하며 법적 대응도 예고하고 있다.

하이브에 대해서는 이 전 총괄의 ‘나무 심기’ 프로젝트에 100억 원을 투자하기로 한 내용이 알려지면서 하이브와 이 전 총괄 간 맺은 은밀한 계약들이 비판의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여기에 SM엔터 경영진이 자사주 매입을 지속하는 데 대해서도 하이브 측은 공개 매수를 저지하기 위한 의도로 보고 법적 대응을 벼르고 있다.

한편 SM엔터 주가는 이날 4.2% 하락한 12만 1000원에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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