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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잔치' 비판 여론에…‘자본잠식’ 가스公, 배당 안한다

자본잠식인데 '미수금' 처리로 흑자

난방비 폭탄도 의식…2년만에 무배당





한국가스공사(036460)가 올해 배당금을 지급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경영난에서 벗어나기 위해 난방비를 올려놓고 배당을 실시하는 것은 국민 감정에 맞지 않다는 비판을 수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정부와 가스공사는 재무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주주 배당을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24일 밝혔다. 가스공사가 배당을 하지 않는 것은 당기순손실이 발생한 2020사업연도 이후 2년 만이다. 가스공사는 이번 무배당 결정으로 부채비율(연결 기준)이 20%포인트 개선되는 등 향후 에너지 위기 발생 시 재무 대응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간 정부 안팎에서 제기되던 ‘자본잠식 배당’ 논란을 의식한 것으로 해석된다. 가스공사는 지난해 지속된 에너지 가격 급등으로 지난해 말 미수금이 8조 6000억 원을 기록해 사실상 자본잠식에 빠졌다. 이에 가스공사는 지난해 도시가스요금을 네 차례 올렸고 이는 올 겨울철 ‘난방비 폭탄’ 논란으로 이어졌다.



가스공사는 원가보다 가스를 싸게 팔아 손실을 본 부분을 미수금(자산)으로 처리한다. 한 회계학 교수는 “정부가 요금을 못 올리게 해 지금은 손해를 보고 있지만 나중에는 이 부분을 정부에서 다 갚아준다는 해석하에 이를 자산으로 잡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손실액이 자산으로 잡히다 보니 실제로는 자본잠식인데 겉으로는 배당 재원이 있는 ‘착시 효과’가 발생했다. 가스공사는 지난해 역대 최대 수준인 1조 4970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가스공사가 경영난에도 최대주주인 정부·한국전력·국민연금공단에 배당을 몰아줄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 배경이다.

이를 의식하듯 앞서 정부에서도 가스공사의 배당을 받지 않을 가능성을 내비쳤다.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22일 “사실상 (가스공사가) 적자와 같은데 미수금이라는 회계 처리로 이익이 발생하고 이를 가지고 배당하는 게 적절하냐는 걱정이 있다”며 “그런 부분에 관해 저희가 잘 유념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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