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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최대 사모펀드 EQT, 韓상륙 동시에 SK쉴더스 '3조 베팅' [시그널]

SK스퀘어·맥쿼리 지분 포함 총 70% 확보 계획

물리+정보 보안사업서 글로벌 시장 공략 가속도

SK쉴더스 사이버보안 관제센터 시큐디움 센터(Secudium Center) 전경./사진제공=SK쉴더스




스웨덴 발렌베리가문 계열로 유럽 최대 사모펀드(PEF)인 EQT파트너스가 SK(034730)그룹의 보안 사업 계열사인 SK쉴더스의 경영권 인수를 확정했다. EQT의 투자액은 3조원에 달하고, SK도 2대 주주로 남아 SK쉴더스의 성장을 계속 견인할 계획이다.

26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SK쉴더스는 이번 주 EQT파트너스와 3조원 규모의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한다. 매각 대상은 SK쉴더스 최대주주인 SK스퀘어(402340)가 보유한 지분 63.1% 중 약 30%와 2대주주인 맥쿼리인프라자산운용 컨소시엄이 보유한 지분(36.87%) 전량과 일부 신주를 포함해 약 70% 규모다. EQT 투자금 3조원을 기준으로 SK쉴더스의 전체 기업가치는 4조원 대 후반에 이른다. 이번 거래에서는 KB증권도 인수금융 주선사로 참여해 거래 완결을 지원할 예정이다. ★본지 12월 21일 22면 참조

박정호 SK스퀘어 대표이사 부회장은 지난해 11월 8일 서울 워커힐호텔에서 열린 SK 테크서밋에서 기자들과 만나 "SK쉴더스는 굉장히 좋은 파트너가 강력하게 투자를 희망하고 있다"면서 간접적으로 EQT와 투자 논의를 시사했다. SK쉴더스는 지난해 상장을 추진했다가 실패했지만, EQT라는 새로운 우군을 얻으면서 상당 기간 상장에 대한 부담 없이 회사를 키울 수 있게 됐다.

1994년 스웨덴 발렌베리 가문이 설립한 EQT파트너스는 인프라·사모펀드·부동산 투자에 특화된 운용사다. 발렌베리는 160년 간 일렉트로룩스·에릭슨·ABB·아스트라제네카 등 유럽 기반의 글로벌 기업의 대주주이기도 하다. 지난 30년간 전세계 1130억 유로(약 157조원)의 자금이 EQT의 이름으로 기업에 들어갔고, 아시아에는 25년 간 240억 유로(약 33조원)가 150여개 기업에 투자됐다.



SK쉴더스의 보안 사업이 일종의 인프라 성격을 띄고 있고, 각국 인프라 기업에 투자한 뒤 성장 시켜왔던 EQT 역시 SK쉴더스의 이 같은 특징에 2021년부터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다. SK쉴더스가 물리보안을 넘어 정보보안기업으로 커나가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하자 EQT 역시 해외 진출을 겨냥해 전문 경영진이 적극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SK그룹은 일반 사모펀드에 비해 실제로 기업을 오랫동안 경영하며 키워온 EQT의 전통에 주목하며 장기 투자자로서 의기투합하게 됐다.

EQT로서도 이번 거래는 2년여간 논의 끝에 단행하는 첫 대규모 베팅으로 투자 혹한기에 적잖은 위험을 감수한 셈이다. 초반에는 3대 주주 정도로 수천억원을 투입하려했지만, SK쉴더스의 상장 시도가 지난해 무산되면서 1대 주주로 등극하게 됐다. EQT는 최근 서울사무소를 열고 앵커에쿼티파트너스 출신 서상준 대표를 인프라 투자 사업 대표로 영입하는 등 국내 투자에 대한 보폭을 넓히고 있다.

SK텔레콤(017670)과 맥쿼리는 2018년 글로벌 PEF인 칼라일그룹으로부터 2조 9,700억 원에 SK쉴더스의 지분 100%를 인수한 바 있다. SK쉴더스는 SK그룹으로 편입된 이후 SK 자회사와 잇단 인수합병(M&A)을 거치며 덩치를 불려왔다.

2018년 말 SK의 보안 계열사였던 NSOK를 흡수합병한 데 이어 2021년 말 SK텔레콤의 정보 보안 계열사인 SK인포섹이 SK쉴더스의 모회사 라이프앤시큐리티홀딩스를 합병했고 2022년 3월 SK인포섹이 SK쉴더스를 흡수합병했다. SK텔레콤 역시 본업과 투자 사업을 분리해 투자 부분은 SK스퀘어로 독립했고, SK쉴더스는 SK하이닉스(000660)에 이어 SK스퀘어의 두 번째로 큰 자회사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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