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2조 4000억 원의 영업이익을 벌어들인 한국가스공사(036460)가 배당을 하지 않기로 결정하자 투자심리가 빠르게 식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무배당이 할인율을 키운다며 목표주가를 하향했으며, 장 초반 주가도 7% 넘게 급락 중이다.
27일 오전 9시 29분 한국가스공사는 전 거래일보다 2200원(7.05%) 내린 2만 9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주주들에게 배당을 하지 않기로 했다는 점이 투자심리를 크게 악화시켰다. 한국가스공사의 지난해 4분기 매출은 18조 1576억 원, 영업이익은 1조 1180억 원으로 집계됐다. 각각 전년 동기 대비 89.2%, 170.7% 증가한 규모다. 연간 영업이익은 2조 4000억 원대로 불어났다.
시장 전망치를 웃도는 호실적이지만, 도시가스 요금 억제로 미수금이 급증했다며 공사는 배당을 실시하지 않기로 했다. 이에 소액주주연대는 공사가 삼천리 등 도시가스 사업자들을 상대로 미수금 반환 소송과 채권 추심에 나서라고 촉구했다. 만약 공사가 나서지 않는다면 미수금 방치를 이유로 상법에 따라 30일 후 공사의 이사·감사를 상대로 주주대표소송(집단소송)을 제기하겠다고 예고했다.
황성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전력과 가스 업종을 중심으로 공공요금 인상이 쉽지 않은 분위기”라며 “연간 배당 전망을 0원으로 수정하고 이를 감안한 평가가치도 할인율을 확대 적용한다”고 말했다. 유진투자증권은 목표주가를 6만 원에서 4만 5000원으로 25% 하향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