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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감날 '기타법인' 또 대량 매입…금융당국·거래소, 이상거래 여부 예비 조사

■SM 공개매수 사실상 실패

108만주 매수…주가 12만원 넘어

카카오 우군땐 하이브 지분 눌러

하이브 "시세 조종 의심" 맞대응

박지원 하이브 대표. 사진 제공=하이브




하이브의 SM엔터테인먼트(에스엠) 주식 공개 매수가 28일 마감되며 SM엔터 경영권 분쟁이 변곡점을 맞이했다. 이날 SM엔터 주가는 16일에 이어 기타법인의 매수세에 힘입어 12만 7600원으로 마감해 하이브의 공개 매수선을 넘겼으며 이날도 SM엔터 주식 108만여 주를 추가 매입한 기타법인에 대해 시장에서는 카카오의 우군일지 여부에 주목하고 있다. 금융 감독 당국과 한국거래소는 SM엔터의 주식 매매와 주가 흐름 등을 모니터링하면서 불공정거래가 없었는지를 면밀히 들여다보고 있다.

하이브의 SM엔터 공개 매수 마지막 날인 이날 기타법인은 지분 4.56%에 해당하는 108만 7801주를 매수했다. 이는 논란이 됐던 16일의 67만 5056주 매수를 뛰어넘는 수치다. 만약 16·28일 매수분(7.29%)이 모두 카카오의 우호지분이라면 신주 및 전환사채 지분 9.05%를 더할 경우 하이브의 지분을 뛰어넘는 16%가량의 지분을 보유하게 된다.

SM엔터 주식의 대량 매수를 집행한 기타법인에 대해 시장의 관심이 모아진다. 시장에서는 판교에 지사를 두고 있는 카카오가 개입한 것이 아니냐는 추측이 나오기도 했다. 한 매체는 매수 주체를 ‘헬리오스유한’이라고 밝히며 카카오와의 연관성을 의심했다. 카카오가 2015년 헬리오스프라이빗에쿼티가 운용하는 펀드에 참여했기 때문이다. 이 펀드에는 SM엔터의 기존 주주인 컴투스도 참여했었다. 카카오와의 연관성이 드러난다면 가처분 인용 여부에 불리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하이브 역시 맞대응에 나섰다. 하이브는 금융감독원에 “16일 IBK투자증권 판교점에서 SM엔터 주식 총수의 2.9%에 달하는 대규모 비정상 거래가 발생했다”며 조사를 요구하는 진정서를 제출했다. 하이브는 “IBK 판교점을 통한 주식거래가 12만 원을 넘어 13만 원까지 급등하는 결정적 국면에서 이뤄졌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며 “이는 시세를 조종해 하이브의 공개 매수를 방해할 목적으로 이뤄진 것으로 강하게 의심된다”고 밝혔다. 하이브 측은 “자본시장법을 위반한 것으로 의심되며 비정상적인 거래를 통해 시장 질서를 교란한 것”이라면서 “자본시장 왜곡과 선량한 투자자들의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금감원의 철저한 조사 및 조치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한편 증시 마감과 함께 하이브의 SM엔터 주식 공개 매수 신청도 모두 끝났다. 공개 매수 기간에 SM엔터의 주가가 공개 매수 금액인 12만 원을 웃돌아 업계에서는 하이브의 공개 매수가 사실상 목표치인 25%에 미달했다고 보고 있다. 하이브는 현재 14.8%의 지분으로 대주주에 올라 있지만 공개 매수에 실패한다면 카카오 측이 가처분 기각 시 확보할 9.05%의 지분과 큰 차이가 나지 않는다. 하이브 측은 가처분 결과를 지켜본 뒤 다시 공개 매수를 진행하거나 장내 매수 혹은 기타주주 블록딜을 통해 지분을 늘릴 수 있지만 카카오 역시 전면적 대응을 선언한 만큼 지분 확보는 난항을 겪을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자본력에서는 카카오 측이 하이브에 앞선다는 평가다.



이수만 전 SM엔터 총괄프로듀서가 제기한 가처분 소송의 추가 서면 제출 역시 마감됐다. SM엔터 측 법률대리인인 법무법인 광장은 24일 참고서면을 제출했다. 이 전 총괄 측 법률대리인인 법무법인 화우는 27일 보충서면과 서증을 제출했다. 가처분 인용 여부에 인수전의 향배가 달려 있는 카카오는 24·27일 2회에 걸쳐 이해관계인 자격으로 의견서를 제출했다. 카카오가 전날 본격적으로 공식적 입장을 내기 시작한 것은 가처분 소송 관련 서류 제출 등 법적 절차가 모두 완료됐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가 제출한 의견서 내용과 경영권 분쟁 상황이 아니라는 것을 입증하기 위해 내세울 법리가 주목된다. 카카오 측은 의견서에 “하이브의 개입을 예상할 수 없었다”며 이 전 총괄이 카카오와의 지분 매각 과정에서 제시했던 과도한 프리미엄 조건을 공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성수·탁영준 SM엔터테인먼트 공동대표. 사진 제공=SM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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