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계가 ‘틈새 구독’ 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영상콘텐츠나 정수기 등 대기업들이 이미 선점한 영역을 피해 여성용품·사무용 장비·전통주 등을 구독 서비스하는 기업들이 늘고 있다. 기업 입장에서는 구독 서비스를 통해 안정적 매출을 확보할 수 있고, 이용자는 저렴한 가격에 편하게 제품을 받아볼 수 있어 이용자들이 빠르게 늘고 있는 추세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여성용품 브랜드 라엘은 최근 생리대 정기구독 서비스를 선보였다. 라엘이 제공하는 총 27가지 여성용품·건강기능식품 제품을 1·2·3·4개월 간격으로 배송한다. 정기 구독 이용 시 할인된 가격과 무료 배송 서비스도 제공한다. 기본 10% 할인된 가격에 1회차는 2900원, 2회차는 3400원, 3회차 이상은 3900원을 추가 할인해 상품에 따라 최대 33%까지 할인한다. 회사 관계자는 “생리대는 정기적으로 구매하는 대표 상품군으로 고객의 니즈가 높았다”며 “다양한 할인과 마케팅 행사를 통해 구독 서비스 이용자를 늘려가겠다”고 말했다.
일찌감치 틈새 구독 시장에 진출한 기업들은 빠르게 이용자를 늘려가고 있다. 사무용 장비 구독 서비스 페이시는 2020년 8월 출시 이후 약 2년 반 만에 고객사 300곳을 확보했다. 사무용 컴퓨터·노트북·모니터 등을 기업에 임대하고 애프터서비스(AS)까지 제공하는 대신 사용료를 받는 서비스로 주로 설립 5년 이내의 신생 기업이 타깃이다. 신생 기업들은 자금력이 약하고 고용인력도 적다 보니 대규모 자금을 투자해 사무용 장비를 구입·유지하기 어렵다는 점을 공략했다. 실제 이 회사의 서비스를 이용하면 신품 구매 가격이 1680만 원인 애플 노트북 5대를 월 구독료 56만 원에 쓸 수 있다.
술담화는 탁주·청주 등 우리나라 전통 술을 구독 서비스로 제공한다. 2019년 1월 서비스 출시 이후 약 4년 만에 구독자 1만 3000명을 확보했다. 평소 접하지 못한 다양한 종류의 전통 술을 집으로 배송받아 즐길 수 있다는 점, 술담화의 큐레이터가 각 전통술의 제조 과정·특징 등에 대한 이야기를 정리해 카드에 적어 보내주는 서비스 등이 고객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비타민·칼슘·밀크씨슬 등 건강기능식품을 사용자의 생활 습관 및 식습관 등에 맞춰 소분해 제공하는 구독 서비스 모노랩스도 급성장하고 있다. 약국 등을 통해 이용자의 대략적인 건강 상태 및 생활 습관을 파악한 뒤 약사 또는 자체적으로 고용한 상담사를 통해 맞춤형 건강기능식품을 추천한다. 2021년 1월 약국을 통한 상담 서비스를 개시한 이후 2022년 6월 메인스트리트인베스트먼트 등 투자자로부터 시리즈 B 투자를 유치했다. 지난달에는 중소기업벤처부에 의해 ‘아기 유니콘(기업가치 1000억 원 미만의 유망 스타트업)’으로 선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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