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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제징용 해법' 훈풍…소부장株 뜀박질

日, 수출 규제 완화 기대감

하나머티리얼즈 6.2% 상승

'반도체' 삼전·하이닉스도 ↑





일본의 강제징용 관련 배상 해법이 발표되면서 일본의 우리나라에 대한 반도체 소재 수출 규제가 완화될 조짐을 보이자 부품·소재주들이 뜀박질에 들어갔다. 반도체 산업 등에서 한일 간 협력이 재개 혹은 강화하면서 성장 잠재력을 가진 국내 소부장 업체들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반도체 부품 업체인 하나머티리얼즈(166090)는 전 거래일보다 2250원(6.25%) 오른 3만 82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소재 기업인 동진쎄미켐(005290) 역시 4.5% 올라 3만 74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온기는 대형 반도체 종목에도 번져 삼성전자(005930)는 1.6% 상승한 6만 1500원에, SK하이닉스(000660)는 2.75% 오른 8만 9700원에 각각 거래를 마쳤다.

금융 투자 업계는 일본의 대(對)한국 반도체 수출 규제 완화 논의가 급진전될 것이라는 기대감에 투자심리가 개선된 것으로 보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이날 세계무역기구(WTO) 분쟁 해결 절차를 중단하기로 하면서 한일 간 수출 관리 정책 대화를 개최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일본의 수출 규제 완화가 국내 소부장 업체들 간 경쟁을 심화할 수 있지만 중·장기적으로 글로벌 성장의 발판이 될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된다. 그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탈(脫)일본에 나서면서 상대적으로 국내 부품·소재 기업들이 수혜를 입은 측면도 있지만 3년에 걸쳐 제조 업체와 부품·소재 기업 간 협력 체제가 공고화돼 있다는 분석이다.

황민성 삼성증권(016360) 수석연구위원은 “예전에는 소부장 업계가 일본과 경쟁하는 것 자체가 힘겨운 상황이었지만 최근에는 소재 분야까지도 시장점유율을 다퉈볼 만한 영역이 많아졌다”며 “일본의 수출 규제 이후 국내 메모리반도체 기업들이 일본 기업과 협력을 꺼리게 돼 국내 소부장 업체들의 지배력은 유지되면서 역량은 한층 높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소부장 관련주뿐 아니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가가 함께 상승한 것도 비슷한 맥락이다. 일본산 부품·소재 수입이 재개되면 반도체 품질 향상에 기여해 국내 메모리반도체 업계의 경쟁력은 한층 강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이날 장 초반 0.2~0.5% 상승에 그치며 코스피 상승률을 하회했으나 오후 들어 수출 규제 완화 기대감에 상승 폭을 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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