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의 최대 현안으로 꼽히는 제주 제2공항 사업이 환경부의 전략환경영향평가를 통과했다. 문재인 정부 시절인 2019~2021년 세 번 실패한 끝에 네 번째 도전에서 1차 관문을 넘은 셈이다. 적극적인 개발로 지역 발전을 도모한다는 윤석열 정부의 성향이 다시금 나타났다는 평가가 나온다.
환경부는 제주 제2공항에 대한 전략환경영향평가를 검토한 뒤 ‘조건부 협의’ 의견을 6일 국토교통부에 전달했다고 밝혔다. 제주 제2공항 건설 계획에 대해 환경상 큰 무리는 없다는 의견을 낸 셈이다.
전략환경영향평가란 행정기관이 환경에 영향을 미치는 행정 계획을 확정하기 전에 환경부와 미리 협의하는 제도다. 제주도는 전략환경영향평가에 나온 내용을 바탕으로 제2공항 환경영향평가를 실시할 예정이다.
제주 제2공항 사업은 서귀포시 성산읍 온평리 일대 545만 7000㎡에 3.2㎞ 길이의 활주로를 갖춘 공항을 새로 짓는 것이다. 제주국제공항이 포화 상태라 두 번째 공항이 필요하다는 판단 하에 국토부가 2015년부터 사업을 추진해왔다. 윤 대통령도 제2공항 건설을 제주 지역 핵심 공약으로 제시했다.
앞서 국토부는 2019년 9월과 12월, 지난해 6월 등 총 세 차례에 걸쳐 환경부에 전략환경영향평가서를 제출해 번번이 퇴짜를 맞았지만 이번에는 달랐다. 조류 서식지 보전 방안, 항공기 소음 영향, 법정보호종 보존안 등 기존에 검토가 미흡했던 사안을 국토부에서 충실히 보완했다고 환경부는 판단했다.
40여 년간 개발이 추진되지 못했던 설악산 오색케이블카에 이어 제주 제2공항 개발에 대해서도 환경부가 ‘추진 가능’ 신호를 보냄에 따라 지리산·속리산 등 다른 지역 개발 사업에도 청신호가 켜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