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기세포 치료제 개발 기업인 에스바이오메딕스가 코스닥 시장 기업공개(IPO)를 위한 기관 수요예측을 예정일 이틀을 앞두고 약 3주 미뤘다.
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에스바이오메딕스는 전날 기존 공모 일정을 정정한 증권신고서를 공시했다.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 일정을 기존 8~9일에서 오는 28~29일로 변경했다. 공모 청약 일정도 4월 3~4일로 미뤄졌다. 공모 희망가와 예정 공모금액 등 공모 내용 관련 변화는 없다.
투자은행(IB) 업계는 일정 연기가 이례적인 상황이 아니라고 보고 있다. 금융 당국이 IPO 시장이 침체기에 들어선 뒤 기술특례 상장 전형 기업들의 증권 신고서를 이전보다 까다롭게 심사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얘기다.
중소형 IPO에 정통한 한 IB업계 관계자는 “앞서 바이오 관련 혹은 기술특례 전형 기업들 20~30개를 살펴보면 모두 금감원으로부터 정정 요구를 받거나 스스로 증권신고서를 정정했다”며 “금감원 입장에서는 투자자 보호라는 의무를 다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면역치료제 개발 기업 지아이이노베이션은 지난달 20일 금감원으로부터 증권보고서 기재 정정 요청을 받고 수요예측과 공모청약 시기를 3주 미뤘다. 정정된 신고서에는 재무안정성 지표, 자금 사용 목적, 사업 위험성 등이 보다 구체화 돼 담겼다.
3월 코스닥 상장을 목표로 했던 틸론(클라우드 가상화), 블루포인트파트너스(엑셀러레이터) 등 기업들도 지난주 금감원으로부터 증권신고서 정정 요구를 받고 상장 일정을 4월 이후로 연기했다. 에스바이오메딕스는 증권신고서 정정과 관련해 금감원 측과 물밑 조율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에스바이오메딕스는 8일 예정된 기자 간담회 일정을 그대로 진행하며 남은 상장 일정 진행에 대해 자신감을 보였다. 에스바이오메딕스 관계자는 본지와 통화에서 증권신고서 정정 작업과 관련해 “현재 지난해 3분기까지 공시돼 있는 재무제표 등을 지난해 전 기간으로 업데이트해 회사 실적을 더 구체화하는 방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에스바이오메딕스는 2003년 설립된 바이오 제약사로 줄기세포 치료제의 개발 및 제조를 전문으로 한다. 2가지 원천 플랫폼 기술(FECS, TED)과 8개의 후보물질(파이프라인)을 보유하고 있다. 국내를 비롯해 미국, 유럽, 일본 등에 132건의 특허를 출원해 그 중 87건의 등록을 완료했다.
지난해 3분기 기준 올해 매출은 약 89억 3000만 원으로 전년도 매출 88억 6800만 원을 이미 넘겼다. 영업손실은 2020년 84억 원, 2021년 46억 원, 2022년 3분기까지 22억 원으로 폭이 줄어들고 있다.
최대주주는 강세일 에스바이오메딕스 대표(지분 20.18%)이다. 바이오 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 기업인 바이넥스(9%)와 메리츠증권(5.24%)이 각각 2대, 3대 주주다.
에스바이오메딕스는 전액 신주 발행으로 최대 135억 원을 조달할 계획이다. 희망 공모가 범위는 1만 6000~1만 8000원이다. 조달 자금은 모두 보유한 파이프라인의 임상·비임상 시험 및 연구개발을 위해 사용한다. 상장 주관사는 미래에셋증권이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