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전기차 스타트업인 리오토가 지난해 4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시장 기대치를 뛰어넘는 전기차 판매량을 올해 목표치로 제시했다. 리오토의 지난해 4분기 매출액은 176억 5000만 위안(약 3조 3395억 원)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전년 대비로는 66%, 전 분기 대비로는 89% 증가한 수치로 시장 기대에도 부합했다.
판매량 증가와 ‘L8·L9’ 판매 비중 확대에 따른 평균판매가격(ASP) 상승이 주요하게 작용했다. 지난해 4분기 리오토의 매출총이익률(GPM)은 20%로 신모델 ‘L8’의 생산량 증대 비용이 예상치를 웃돌았다. GPM이 지난해 3분기 대비 크게 개선된 것은 구모델 ‘원(ONE)’ 관련 재고 충당금과 중도 계약 해지에 따른 일회성 손실 영향 때문이다.
리오토는 올해 ‘L7·L8·L9’ 제품 라인업을 기반으로 30만~50만 위안(약 5600만~9400만 원) 가격대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시장에서 점유율 20% 달성을 목표로 한다. 이를 리오토의 올해 연간 판매량으로 환산하면 28만~30만 대 수준이다.
리오토는 올해 판매량이 전년 대비 110% 이상 증가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앞서 올 목표 판매량으로 높은 수치를 제시했던 중국 전기차 스타트업 네타(NETA)의 전년 대비 97% 성장세도 웃도는 셈이다. 지난해 리오토는 전년 대비 47% 개선된 판매량을 기록한 바 있다. 또 리오토가 제시한 올해 1분기 판매량 가이던스도 5만 2000대에서 5만 5000대로 시장 기대치를 웃돌았다.
현재 리오토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은 올 3월부터 판매되는 ‘L7’과 기존 ‘L8’ 간 자기잠식(카니발리제이션)에 달렸다. 리오토는 구성원에 따른 수요층이 달라 카니발리제이션 영향을 제한적으로 보고 있다. 다만 유사한 제품 스타일로 일정 부분 카니발리제이션을 예상한다. 리오토가 제시한 연간 판매량 목표치보다는 다소 보수적으로 판단할 필요는 있다. 다만 올해 톱라인 100%대 고성장과 연간 흑자 전망이 기대되는 점을 고려하면 현재 중국 동종 경쟁사 대비 기업가치(밸류에이션) 매력도는 매우 높다고 판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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