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꿀잠 돕는'슬립테크'…자금·인재 빨아들이는 '블랙홀'

2026년 글로벌 수면시장 42조

'수면 질' 관심 커지며 성장 기대

비알랩·무니스 투자유치 잇따라

삼분의일, 삼성 출신 CTO 영입


‘슬립테크’(수면+기술) 업계가 벤처투자 혹한기에 자금과 인재를 빨아들이는 블랙홀이 되고 있다. 금융 시장 긴축으로 벤처·스타트업 투자심리가 얼어붙었지만 슬립테크 스타트업 시장에는 훈풍이 불고 있다. 2026년 40조 원대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슬립테크 시장이 벤처투자 빙하기에 뜨거운 시장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슬립테크에 뛰어든 스타트업 기업들에 대한 벤처캐피털(VC)의 투자가 연일 이어지고 있다.

비알랩은 지난 달 70억 원 규모의 신규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이 회사는 매트리스에 탑재한 센서로 수면 상태를 확인하고 솔루션을 제공하는 플랫폼 ‘제이블’을 운영한다. 올해 열렸던 ‘CES 2023’에 참여해 전세계에 기술력을 뽐내기도 했다. 이번 투자에는 다올인베스트먼트, KB증권, 인사이트에퀴티파트너스 등이 참여했다. 수면솔루션 애플리케이션(앱) ‘미라클나잇‘을 개발한 무니스는 올 1월 프리 A단계 투자를 유치했다. 블루포인트파트너스, 트랜스링크인베스트먼트 등이 참여한 이번 투자에는 총 10억 원의 자금이 몰렸다. 이 회사는 자체 개발한 수면 유도 소리를 통해 최적화된 수면 환경을 제공한다. 아마존·LG전자(066570) 등으로부터 사업 제휴 요청을 받기도 한 에이슬립은 올해 추가 투자유치가 가능할 전망이다. 스마트폰으로 자는 동안 내는 숨소리를 마이크로 인식, 인공지능(AI)이 분석해 수면의 품질을 진단하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기술력과 아이디어를 인정 받아 지난해 카카오벤처스, 삼성벤처투자, 하나은행 등으로부터 160억 원 규모의 시리즈B 투자를 유치하기도 했다.



자금 뿐만 아니라 인재도 모여들고 있다. 수면 전문 브랜드 삼분의일은 이날 삼성전자(005930) 엔지니어 출신인 백인걸씨를 최고기술책임자(CTO)로, 올 1월 인수한 수면데이터 기업 바이텔스의 대표였던 박찬용씨를 최고연구개발책임자(CRO)로 영입했다고 밝혔다. 그동안 ‘가성비’ 좋은 매트리스로 유명세를 탔지만, 앞으로 기술력을 더 강화하기 위해 외부 인재를 영입한 것이다. 회사 측은 앞으로 기술개발을 위한 개발인력도 추가로 채용할 계획이다. 에이슬립 역시 6~7월께 신입 인재를 채용할 예정이며, 16~17일에는 국내외 전문가들을 초청해 ‘슬립테크 심포지움’도 열 예정이다.

슬립테크 스타트업에 자금과 인재가 몰리는 이유는 성장 잠재력이 높기 때문이다. 국내의 경우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수면장애로 병원을 방문한 환자는 2021년 70만 9233명으로 2016년보다 43.3%나 늘었다. 업계에서는 국내 수면 관련 시장 규모가 2011년 4800억 원에서 현재 3조 원 가량으로 성장한 것으로 보고 있다. 글로벌 시장도 마찬가지. 시장조사기관인 글로벌마켓인사이트에 따르면 글로벌 슬립테크 시장은 2021년 110억 달러(14조 5000억 원)에서 2026년 321억 달러(42조원)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한 관계자는 “슬립테크 시장이 주목받으면서 최근에는 신생 기업들 뿐만 아니라 대기업과 중견기업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며 “향후 큰 성장이 기대되는 분야지만 이제 막 시장이 열리고 있는 만큼 기술력과 차별화를 내세운 치열한 선점 경쟁이 벌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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