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들이 신용카드 사업을 강화하며 비이자 수익 확대에 나서고 있다. 이자 수익에 편중된 이익 구조를 다변화해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서다.
14일 Sh수협은행은 카드 사업 활성화를 위한 카드 사업 리딩그룹 ‘2023년 Sh카벤져스 1기 발대식’을 13일 개최했다고 밝혔다. 영업점 책임자급 직원 33명으로 구성된 Sh카벤져스는 앞으로 신용카드 관련 시장 정보 및 고객 소비성향 분석 등을 진행하게 된다. 이를 통해 고객 라이프스타일 맞춤형 마케팅을 펼칠 계획이다.
발대식에 참석한 강신숙 수협은행장은 “은행의 대표적 비이자 수익 사업인 신용카드는 저원가성 수신 강화와 유효 고객 확대 측면에서 매우 중요한 사업 분야”라며 “카벤져스가 매출액 5조 원, 카드 유효 회원 50만 명 달성이라는 목표를 완수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강 행장은 “올해를 수협카드 재도약의 원년으로 삼자”고 덧붙였다.
카카오뱅크 역시 카드 사업 확대에 나서고 있다. 앞서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는 지난해 8월 콘퍼런스콜에서 “제휴사를 모든 카드사로 확대해 범용성을 강화하는 논의를 진행 중”이라며 “카드 라이선스 취득을 통한 직접 진출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카카오뱅크는 현재 라이선스 취득을 위한 준비를 진행 중이다.
은행들이 카드 사업에 집중하는 건 지나치게 높은 이자 수익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서다. KB·신한·우리·하나금융 등 국내 4대 지주사가 낸 총 영업수익(48조 4038억 원) 중 82%(39조 6739억 원)가 이자 수익으로 집계됐다. 그중 은행의 이자 수익 의존도는 90%를 넘어선 상태다. 은행권의 한 관계자는 “은행들도 이자수익 의존도가 크다는 점을 인식하고 있어 자산관리(WM)·외환 등 비이자 수익을 확대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며 “카드 사업도 그 일환”이라고 말했다.
카드 사업 라이선스에 눈독을 들이는 건 은행만이 아니다. 핀테크 업계 역시 스몰라이선스 도입을 통한 카드 사업 진출을 모색하고 있다. 앞서 핀테크 업계는 이달 7일 금융위원회와 ‘핀테크 기업의 금융업 진입 촉진을 위한 간담회’를 갖고 국제 신용카드 매입업 전용 라이선스 신설 등 핀테크 특수성을 고려한 라이선스 도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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