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윤규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2차관이 16일 서울 종로구 JW메리어트 호텔에서 열린 ‘슬립테크(SleepTech·수면 관련 기술)’ 심포지엄에서 “수면의학과 정보통신기술(ICT)·인공지능(AI)에 기반한 혁신적인 기술들이 결합한 슬립테크 산업이 급성장하고 있다”며 “한국이 슬립테크를 선도한다면 매우 고무적인 일일 것”이라고 말했다. 세계 슬립테크 시장은 현재 약 20조 원 규모로 추산된다.
박 차관은 이날 심포지엄에서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서는 미국 성인의 35% 가량이 수면장애를 경험하고 있다고 밝혔고 국내에서도 수면장애로 병원을 찾는 환자 수가 매년 7%씩 증가하고 있다”며 “수면 장애는 개인 건강에 악영향을 미치는 것은 물론 국가 단위에서는 노동생산성에 부정적인 영향을 줘 경제적으로도 광범위한 손실을 주는, 더 이상 간과하기 힘든 사회 문제”라고 했다. 그는 이어 “정부는 우리나라가 보유하고 있는 세계적 수준의 디지털 역량을 의료·건강 분야에 접목해 디지털 헬스케어 산업 활성화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시장 조사 업체 글로벌마켓인사이츠에 따르면 세계 슬립테크 시장은 2021년 기준 152억 달러(한화 약 19조 9348억 원)로 추산되며 2030년에는 677억 달러(88조 7819억 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수면 시장은 기존 양압기(수면무호흡증·코골이 질환을 개선시키는 기기) 등 의료기기 중심에서 ICT 기반 영역으로 확장되고 있다. 국내 슬립테크 업체로는 AI 기술을 통해 수면 상태를 진단하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에이슬립을 비롯해 수면 상태에 따라 형태가 바뀌는 베게를 생산하는 메텔 등이 있다.
이날 심포지엄은 에이슬립 주최로 열렸으며 박 차관을 비롯해 클리트 쿠시다(Clete A. Kushida) 미국 스탠포드대 교수, 윤인영 분당서울대병원 교수 등이 연사로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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