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현식 LG유플러스(032640) 대표가 최근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검토하고 있는 알뜰폰 통신 3사 자회사 점유율 규제에 대해 “바람직하지 않다”는 입장을 밝혔다. LG유플러스는 통신 3사 중 가장 적극적으로 알뜰폰 사업을 펼치고 있어, 점유율 규제가 달갑지 않다는 뜻이다.
황 대표는 17일 서울 용산 LG유플러스 사옥에서 열린 제27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취재진을 만나 알뜰폰 자회사 점유율 규제에 대해 “매우 바람직하지 않다고 본다”고 밝혔다. 최근 박윤규 과기정통부 2차관은 “알뜰폰 시장에서 통신 3사 자회사가 높은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것이 통신 시장 전체로 봤을 때 건전한 생태계를 만드는 것인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된다”며 자회사 점유율 제한 검토를 시사했다. 통신 3사 자회사의 알뜰폰 시장 점유율은 사물인터넷(IoT) 회선을 제외할 시 55%가량을 기록하고 있다.
황 대표는 공정거래위원회의 통신 3사 5G 과장광고 조사에 관해서도 “2020년 지도를 받아 수정했다”며 “그 당시 상황을 너무 엄격하게 보고 있는 게 아닌가 싶다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연초 문제가 된 개인정보 유출 사태와 관련해서는 “조직 정비와 보안·진단에 대한 투자 계획을 수립하고 있다”며 “주기적으로 진행 사항을 발표하고 피해협의체를 구성해 피해 지원 규모를 결정하겠다”고 했다.
성과급에 대한 직원들의 불만에 대해서도 “죄송하다”는 입장을 전했다. LG유플러스는 지난해 역대 최고 실적을 거뒀지만, 전년보다 성과급 규모를 줄여 내부 반발을 샀다. 그는 “전년 대비 성과를 중심으로 보면 성과급이 작다고 볼 수 있지만 경쟁사 대비 성과에서 낮은 평가를 받았다”며 “열심히 일한 직원들에게 정말 죄송하다”고 말했다.
이날 LG유플러스는 2022년 매출 13조9060억원, 영업이익 1조813억원의 재무제표를 승인하고 보통주 1주당 400원의 기말 배당금을 현금 배당하기로 했다. 정관에는 마이데이터 사업을 위한 항목을 추가했다.
또 사내이사로 여명희 LG유플러스 최고재무책임자(CFO)·최고리스크관리책임자(CRO) 전무를 신규 선임했다. LG유플러스 최초의 여성 사내이사다. 사외이사로는 윤성수 고려대학교 교수와 엄윤미 도서문화재단씨앗 등기이사를 재선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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