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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그널] 김남구 "IB 막강한 한투금융이 토큰증권 강자될 것"

■김남구 회장 ST 고성장 점쳐

카뱅·토뱅과 플랫폼 구축 협력

현금력 앞세워 M&A 검토도

김남구 한국투자금융지주 회장이 24일 서울 여의도 본사에서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 제공=한국투자금융지주




김남구(사진) 한국투자금융지주 회장이 토큰증권(ST) 시장의 성장 가능성을 높게 평가하고 시장 선점을 위해 고객 중심의 상품 공급과 플랫폼 구축을 강조했다. 또 한국금융지주(071050)는 올해 해외 선진 금융시장에 대한 진출을 확대하고 디지털 역량을 강화하는 한편 기업 인수합병(M&A)도 적극 검토해 미래 성장 기반을 확충해나갈 계획이다.

김 회장은 24일 서울 여의도 한국금융지주 본사에서 열린 제21기 정기 주주총회를 마치고 서울경제신문과 만나 “ST 시장이 앞으로 많이 발전할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 “투자은행(IB) 사업을 잘하고 있고 경쟁력이 강한 만큼 ST 시장도 선도해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우리가 상품 소싱(발굴)에 강점이 있고 협업하는 플랫폼도 있으니 유통도 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국금융지주의 100% 자회사인 한국투자증권은 최근 토큰증권공개(STO) 협의체인 ‘한국투자 ST 프렌즈’를 결성하고 ST 시장 진출을 선언했다. 협의체에는 카카오뱅크(323410)와 토스뱅크가 시범 운영 파트너로 참여하고 카카오엔터프라이즈가 분산원장 구축을 위한 기술 파트너로 합류했다. 한국투자증권의 발행 역량과 카뱅·토뱅의 플랫폼 역량이 시너지를 낸다면 국내 최대 ST 생태계를 구축할 수 있다는 구상이다.



김 회장은 또 지주사와 계열사가 보유한 카카오뱅크 지분을 한투가 인수하는 과정에서 늘어난 자본을 신규 M&A 등에 투입할 가능성도 열어놓았다. 한투는 지난해 말 모회사인 한국금융지주(4%)와 자회사인 한투밸류운용(23.17%)이 보유한 카뱅 지분을 약 3조 4130억 원 투입해 인수한 바 있다. 한투는 카카오뱅크 최대 주주인 카카오의 지분(27.17%) 보다 딱 1주 적은 규모로 2대 주주를 차지했다.

한투는 카뱅 지분 인수 과정에서 자기자본을 9조 원대로 늘렸고 한국금융지주와 한투밸류운용은 수조 원의 현금을 확보하게 됐다. 김 회장은 “확보한 자본을 바탕으로 고객에게 좋은 상품을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좋은 회사 매물이 있다면 언제든 검토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 한국금융지주 자회사인 한국투자캐피탈은 이달 말 토스뱅크의 신주발행 유상증자에도 참여해 신규 주주가 된다. 한투캐피탈은 보통주 총 1013만주(약 659억 원)를 배정 받아 총 4%의 지분을 확보할 예정이다. 납입일은 오는 30일이다.

김 회장은 미래 성장 동력을 키우기 위해 글로벌 사업 확대와 디지털 금융 강화에도 나선다. 그는 “올해 기존의 베트남·인도네시아 사업 확대는 물론 미국 인수금융시장 진출을 통한 선진 시장 진출을 본격화한다”면서 “차별화된 고객 가치 제공을 위한 디지털 금융 플랫폼과의 협업 및 투자도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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