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희석(사진) 이마트 대표이사는 29일 “올해에도 글로벌 전반의 고물가·고금리 기조와 경기 불황 국면이 장기화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쓱닷컴(SSG닷컴), G마켓 등 온라인 플랫폼의 적자를 지난해보다 50% 이상 줄이겠다”고 의지를 다졌다.
강 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 성수동 이마트 본사에서 열린 이마트 제12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의장으로 나서 “지난해 초 시작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원자재·에너지 비용 상승, 고물가·고금리 기조로 유통업에는 전례 없이 어려운 경영 환경이 계속됐다”며 이같이 말했다. 주주총회에는 의결권 있는 주식 포함 65.6%의 지분을 보유한 100여 명의 주주들이 모였다.
지난해 이마트는 역대 최대 연 매출을 올렸지만, 온라인 플랫폼 부진이 지속되며 영업이익이 크게 꺾였다. G마켓은 2021년 43억원의 영업흑자에서 지난해 655억원의 적자로 돌아섰고, SSG닷컴도 작년 1112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3.1% 적자폭이 확대됐다.
이에 강 대표는 “경제 불확실성으로 e커머스 업계의 성장률이 낮아졌다”며 “지난해 대비 올해에는 쓱닷컴과 지마켓의 적자폭을 50% 축소한다는 목표로 차질 없이 달성하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 이마트는 지속되는 불황 속에 핵심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방침이다. 창립 30주년을 맞아 고객 감사 마케팅 ‘에브리데이 러블리 플레이스’를 연중 진행한다. 또한 지난해부터 추진했던 대량 매입·사전 기획 기반의 국민 물가 안정 프로젝트 ‘더리미티드’를 연간 진행해 물가 안정을 꾀힌다. 트레이더스는 고객 관점의 상품 큐레이션을 강화하고, 창고형 업태에 최적화된 차별화 상품 확대에 나선다.
아울러 이마트는 수익성 강화를 위해 투자를 절반 이상 줄이겠다는 계획이다. 강 대표는 "올해 투자 규모를 전년 대비 절반 이하 수준으로 축소하고 핵심 사업을 중심으로 투자를 집중해 재무 건전성을 확보하겠다"며 "비효율 자산 유동화, 투자 포트폴리오 조정 등을 통해 차입금을 축소하고 금융 비용 부담을 줄이겠다"고도 설명했다. 이 외에도 점포 운영 시간 조정, 차세대 시스템 도입을 통해 인력 생산성을 향상하고, 온라인 피킹앤패킹(PP) 운영 효율화, 배송 네트워크 고도화 등 수익성 개선에 나선다.
신사업 확대를 통한 수익 창출에도 힘을 실을 계획이다. 이날 주총에서는 주류 소매업, 데이터베이스 및 온라인 정보제공업 추가하는 정관 변경이 추진됐다. 이에 이마트는 기존 오프라인 점포에 디지털 광고 매체를 확대하고, 상품 카테고리 내 브랜드 별 특징, 고객 쇼핑 행태 등 데이터를 활용한 신규 수익 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특히 이마트는 상반기 내 스타필드 하남 지하 1층에 위치한 PK마켓 부지에 와인 매장을 오픈하며 와인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할 계획이다. 이 외에도 필리핀, 베트남 등에 이마트, 노브랜드 프랜차이즈 점포를 확장하고 차입금 축소, 효율적 투자 집행 등을 추진한다.
강 대표는 “오는 30일 오픈하는 더타운몰 2호점 연수점은 이마트의 미래 성장 방향이 담겨 있다”며 “향후 적자 가능성이 있는 지점을 대상으로 유연하게 면적 축소 및 조정, 테넌트 개선 등 다각도로 추진해 수익성을 극대화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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