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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건설, 수주 잔고 90조…SMR·해상풍력도 '날개'

[서경 스타즈IR]

사우디 네옴시티 등 잇따라 따내

지난해 건설사 첫 매출 20조 달성

중동 등 대형사업 수주 전망 쾌청

올해 영업익 40% 이상 급증 전망

목표주가 4.5만→4.7만원 상향





현대건설(000720)이 해외 수주에 날개를 달면서 실적 개선세가 가팔라질 전망이다. 소형모듈원전(SMR)과 해상풍력 등 신사업도 본궤도에 오르고 있어 성장성이 주목된다.

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현대건설은 지난해 매출 21조 2391억 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17.6% 증가해 ‘20조 클럽’에 처음 가입했다. 영업이익은 5749억 원을 기록했다.

호실적을 이끈 것은 대규모 수주로 지난해 현대건설은 사우디아라비아 네옴시티를 필두로 필리핀 도시철도, 에쓰오일(S-Oil)의 샤힌 프로젝트 등 대형 토목·플랜트 사업을 잇따라 확보했다. 이를 통해 현대건설은 창사 이후 최대인 90조 283억 원의 수주 잔고를 확보했다. 회사측은 “미국의 지속된 금리 인상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의 영향으로 시장 불확실성이 확대된 환경에서도 국내·외 메가 프로젝트 공정이 본격화 하면서 건설사 최초로 매출 20조원을 돌파했다”고 설명했다.

현대건설은 올 해 매출 23조 8206억 원, 영업이익 8107억 원을 달성하며 성장세가 두드러질 전망이다. 특히 영업이익은 41% 가량 급증할 것으로 예상됐다. 장문준 KB증권 연구원은 “올 해 현대건설은 별도 기준 5조 7000억 원의 해외 수주 목표를 제시했다” 며 “수주 가능성이 높은 45억 달러 규모의 사우디 아미럴 석유화학단지 프로젝트 등을 감안하면 초과 달성도 기대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미국 원전 해체 부지인 오이스터 크릭에 첫 도입 예정인 SMR-160 모델 조감도/ 사진제공=현대건설




특히 최근 재입찰을 마친 카타르 노스필드사우스(NFS) 액화천연가스(LNG) 시설의 경우 카타르에서 지배력이 높은 일본 치요다(Chiyoda)가 경쟁에서 빠져 긍정적인 결과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 KB증권은 현대건설의 목표주가를 기존 4만 5000원에서 4만 7000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현대건설이 차세대 원전 등 알짜 사업을 정예화하고 미래 성장동력 확보에 박차를 가하는 것도 긍정적이다. 현대건설은 지난해 10월 미국 홀텍 인터내셔널과 ‘SMR-160’의 첫 상용화를 위한 표준 모델 상세 설계와 사업화에 착수하면서 미국 소형모듈원전 사업의 교두보를 마련했다. 현대건설은 ‘SMR-160’ 설치에 필요한 세부 설계에 참여하는데, 설계가 끝난 ‘SMR-160’ 표준 모델은 홀텍사가 소유한 ‘오이스터 크릭’ 원전 해체 부지에 최초로 배치될 예정이다.

올 해 해상풍력 사업의 성과도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건설은 재생에너지 전기 공급과 ‘소규모 전력 중개(PPA)’를 사업 목적에 추가하며 신재생 에너지 시공을 넘어 투자·개발에도 발을 디뎠다. 중장기적으로는 민간 전력 거래로 사업 영역을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김선미 신한투자증권 연구위원은 “현대건설은 100% 자회사인 현대스틸산업과 함께 실적 성장을 이룰 전망” 이라며 “국내 설계·조달·시공(EPC) 2~3건 및 대만 프로젝트의 2차 수주가 기대되는데 합산 수주규모가 1조 8000억 원에 달한다"고 말했다. 해상 풍력 사업은 건설 현장당 연간 약 1000억 원의 매출이 발생하는 데다 수익성도 높아 토목 부문 매출 및 이익 개선을 이끌 것으로 전망됐다.

부동산 시장 침체로 건설업 밸류에이션이 급락해 현대건설도 유탄을 맞았지만 현 주가는 과도한 저평가 구간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특히 현대건설의 해외 매출 및 사업 경쟁력이 계속 확대되고, 국내 사업도 안정성이 높은 리모델링 등 도시 정비 사업 수주가 늘고 있는 것도 투자 포인트로 꼽히고 있다. 김 연구위원은 “하반기부터 가속화될 플랜트 실적 성장과 풍부한 유동성을 활용한 투자 선순환 등이 주가에 반영될 차례” 라며 건설업종 내 최선호주로 현대건설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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