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항공우주·방위산업 기업인 보잉이 주관하는 ‘보잉 항공우주산업 포럼’이 3일 부산에서 개막돼 나흘간의 일정에 돌입했다. 국내 70여 소재·부품·장비(소부장) 기업들이 참석해 보잉과의 협업 확대에 나선다.
산업통상자원부는 ‘보잉 항공우주산업 포럼 2023’이 3~6일 부산 파크하얏트호텔에서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와 사천시·경남테크노파크 공동 주관으로 열린다고 밝혔다.
산업부는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 코로나19 등으로 촉발된 글로벌 공급망 재편 과정에서 보잉과 국내 기업들 간 협력을 확대하고 국내 스타트업의 투자 유치, 연구개발(R&D) 협력 기회를 창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8년 만에 한국에서 개최하는 이번 행사를 위해 보잉 미국 본사에서 약 30명이 방한했다. 보잉은 세계 최대 항공우주 기업 중 하나로 1988년 보잉코리아를 설립한 데 이어 2019년 보잉한국기술연구센터(BKETC)를 세우는 등 한국과 기술 개발 협력을 추진 중이다.
행사 첫날에는 보잉이 항공우주산업 시장 전망, 글로벌 공급망 전략, 항공우주 분야 미래 혁신 기술 등을 소개할 예정이다. 또 보잉과 국내 소부장 기업 및 항공·우주·방산 기업 간 일대일 수출 상담도 진행된다.
둘째 날에는 모빌리티, 차세대 에너지, 네트워크·보안 등 분야 우리나라 스타트업 20여 개사와 투자 및 R&D 협력 방안을 논의한다. 또 다른 주요 프로그램 중 하나는 입찰 교육이다. 보잉 담당자가 직접 우리 기업들을 대상으로 구체적인 사례 분석과 모의 작성 연습 등을 통해 입찰 제안서 작성 노하우를 공유한다.
KOTRA는 이번 포럼으로 한국의 미래 먹거리 산업 중 하나인 항공우주산업과 방위산업의 글로벌 공급망 진입 기회를 확대하고 관련 첨단 기술 분야의 국내 스타트업 투자 유치 및 R&D 협력 기회를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KOTRA에 따르면 우리 참가 기업 중 약 45%는 보잉사와 기존 거래가 없던 곳이다. 국내에서는 70여 개의 소부장 기업이 참여한다.
에릭 존 보잉코리아 사장은 “대한민국과 보잉은 지난 70년 이상의 시간 동안 불가분의 관계를 맺어왔다”며 “이번 포럼을 통해 대한민국 항공우주산업에 대한 기여를 확대하고 파트너십을 강화하는 등 더 많은 협업의 기회를 발굴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동일 산업부 제조산업정책국장은 “국내 새로운 투자나 국내 기업과 사업 협력을 하는 데 필요한 규제 개선이나 R&D 등을 건의하면 적극 지원하겠다”고 화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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