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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맛집 메뉴 상품화" 마트·카페도 '로컬 콘텐츠' 바람

엔제리너스 '빵집 협업' 매출 98%↑

현대그린푸드, 서울시와 HMR 개발

이마트는 대구 특산물 PB로 '공생'


식품·유통업계의 로컬 콘텐츠 바람이 거세다. 지역 맛집 메뉴를 상품화해 출시하는가 하면 한때 대척점에 섰던 대형 유통 채널과 전통시장이 e커머스에 맞서 ‘오프라인 상권’ 활성화를 함께 고민하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

엔제리너스가 지역 유명 빵집과 제휴해 ‘베이커리 카페’ 형식으로 운영하는 엔제리너스 롯데월드몰B1점에서 고객들이 빵을 둘러보고 있다./사진 제공=롯데GRS




5일 롯데GRS에 따르면 이곳에서 운영하는 커피 프랜차이즈 엔제리너스는 2021년 경기 양주의 빵집 ‘윤쉐프 정직한 제빵소’와 제휴해 잠실에 엔제리너스 석촌호수DI점을 리뉴얼 오픈했다. 지역 베이커리 브랜드와 손잡고 매장에서 직접 구운 빵을 파는 매장으로 이곳의 2021년과 2022년 전년 대비 월평균 매출 신장률은 각각 70%, 66%를 기록했다. 같은 방식으로 운영하는 롯데월드몰B1점은 지난해 매출이 전년보다 98% 뛰었다. 엔제리너스는 로컬 콘텐츠의 흥행에 힘입어 대구와 제주에서 각각 경북 사과, 우도 땅콩을 활용한 음료와 빵도 선보이고 있다.

이 같은 협업은 밀키트와 가정간편식(HMR)에서도 활발하다. 현대그린푸드(005440)는 서울시와 손잡고 전통시장 숨은 맛집 찾기에 나섰다. 선정된 음식점의 대표 메뉴는 HMR로 출시한다. 현대그린푸드 관계자는 “강서구의 발산 삼계탕과 협업해 HMR으로 출시했는데 반응이 좋아 복날에 가게에서 역매입할 정도였다”고 설명했다. 밀키트 전문 기업 프레시지는 일찍이 중소벤처기업부에서 선정한 백년가게의 메뉴를 밀키트로 만드는 개발 사업에 뛰어들었다. 2021년부터 지난해까지 279종의 제품을 선보였는데, 1년 반 만에 180만 개가 팔렸다. 이 같은 움직임은 펜데믹 기간 주요 식품사가 적극적으로 확장한 HMR 시장이 포화 상태에 다다른 상황과도 맞물려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도시락 및 식사용 조리식품 제조업’ 업체 수는 2017년 1427에서 2021년 2846개로 4년 새 2배 가까이 늘었다. 차별화가 필요했던 업체에는 맛으로 검증받고 이름도 알려진 지역 음식점이 좋은 돌파구가 됐고, 판매 방식의 다변화라는 측면에서 음식점들도 기업의 제안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였다.



대형 유통 채널과 전통 시장도 공생을 위한 관계 구축이 한창이다. 과거 소상공인·골목 상권 보호 등 각종 이해관계에서 대척점에 섰던 두 주체는 e커머스에 밀려 오프라인 상권 자체가 침체하자 고객 발길을 이끌기 위해 상권 내 콘텐츠 발굴을 비롯한 협업에 나서며 전략적 동반자로 탈바꿈하고 있다. 이마트(139480)는 대구의 전통시장 특산물을 발굴해 다양한 기획 행사로 판로를 넓히고, 이 중 일부는 ‘피코크’ 같은 자체 브랜드(PB) 제품으로 만들어 판매 범위를 확대하기로 했으며 스타필드를 전개하는 신세계(004170)프라퍼티와 홈플러스 등도 지역 전통시장·소상공인과 상생 프로그램을 진행하거나 이를 위한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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