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모리반도체 업체 1위인 삼성전자의 감산 소식으로 글로벌 반도체 시장은 수요 부족 해소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르면 3분기부터 메모리 수요가 공급량을 상회하면서 매출 반등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시장조사 업체 옴디아는 최근 세계 낸드플래시 매출 전망치를 발표하면서 3분기부터 반등이 시작될 것이라고 관측했다. 세계 낸드플래시 시장 규모는 올 1분기 110억 4700만 달러에서 2분기 109억 4800만 달러로 하락했다가 3분기 114억 6600만 달러, 4분기 121억 1600만 달러로 반등할 것으로 내다봤다.
옴디아의 전망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미국 마이크론테크놀로지 등 주요 낸드 업체들이 수요와 공급 균형을 맞추기 위해 잇따라 진행한 감산 활동에 근거한다. 낸드 생산량이 점차 줄면서 바닥을 찍은 낸드 가격이 하반기부터 반등하기 시작한다는 얘기다. 한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의 감산이 본격화하면 낸드 값 하락이 더욱 완만하게 진행되면서 가격 방어가 가능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D램 분야에서도 수요·공급 간 불균형이 더욱 빠르게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 시장조사 업체 트렌드포스는 3월 리포트를 통해 3분기부터 공급 과잉 현상이 해소되고 D램 분야 수요가 공급량을 1.91% 넘어설 것이라고 예상했다. 공급 부족 폭은 더욱 커져 4분기에는 수요가 5.81%나 앞설 것으로 예측했다.
트렌드포스는 1월만 해도 올해 D램 수요 부족 현상이 계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월별 리포트를 낼 때마다 D램 회복 시기를 한 분기씩 앞당기고 있다.
도현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메모리 재고가 올해 2분기부터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며 “3월부터 스마트폰 수요 개선과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 PC 판매 증가를 염두에 둔 정보기술(IT) 기기 제조사들의 부품 주문이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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