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전 세계 지수 상승률 1위를 기록하고 있는 코스닥이 또 오르며 888에 육박했다. 코스닥 시가총액 1·2위인 에코프로비엠(247540)과 에코프로(086520)가 증권가의 과열 우려를 비웃듯 또 폭발적인 상승세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닥은 7.71포인트(0.88%) 오른 887.78에 거래를 마쳤다. 2거래일 연속 상승세다. 종가 기준 지난해 6월 3일(891.5) 이후 10개월여 만에 최고치다. 코스닥은 올 들어 30.6% 급등해 지수 상승률 세계 1위를 굳게 지켰다. 물가 상승률이 연 100%를 넘는 아르헨티나 메르발지수 상승률(25.12%)도 제쳤다. 코스닥은 개인 매수세가 강한데 이달에만 6803억 원을 순매수했다.
코스닥 상승은 ‘에코프로’ 형제가 이끌고 있다. 2차전지 업체 에코프로비엠은 이날 13.5%(3만5000원) 오른 29만 2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에코프로는 24.7%(14만 3000원) 급등한 72만 20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에코프로의 자회사인 에코머티리얼즈가 최대 몸값 3조 원으로 코스피 상장을 노크한다는 소식이 호재였다. 11일로 예정된 실적 발표에 대한 기대감도 선반영됐다는 분석이다.
에코프로와 에코프로비엠의 합계 시가총액은 올 1월 2일만 해도 12조 6000억 원이었는데 이달 10일 기준 47조 2902억 원으로 약 4배 급증해 증권사들은 과열 경고음을 울리며 주가 급락 가능성을 경계하고 있다.
에코프로 형제는 코스닥 전체 시가총액(418조 원)의 11.2%를 차지하고 있어 급락 시 지수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주게 된다. 에코프로그룹의 주가는 개인투자자들이 이끌고 있다. 에코프로비엠은 최근 10거래일 동안 개인이 총 17만 주를 순매수했다. 외국인(5만 1343주)보다 3배 많은 것으로 공매도 금액 역시 급증하고 있다. 아울러 코스닥 시총 3~5위인 엘앤에프(0.32%)와 셀트리온헬스케어(2.2%), HLB(1.4%)도 상승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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