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에 이어 LG유플러스(032640)도 5세대(5G) 이동통신 신규 중간·청년·시니어 요금제를 내놨다. 31GB(기가바이트)와 150GB 사이 4종을 추가해 선택지를 넓혔지만, 저가 요금제 추가·변화가 없어 ‘비싼 신규 요금 출시’라는 소비자 불만을 잠재우기는 어려워 보인다. 이에 LG유플러스는 공격적인 알뜰폰 도매 제공과 하반기 중저가 신규 요금제 출시 검토 입장을 밝혔다. 이제 업계의 시선은 아직 중간요금제를 선보이지 않은 KT로 향한다.
11일 LG유플러스는 5G 중간요금제·만 29세 이하 청년 요금제·만 65세 이상 시니어 요금제 등 총 23개 신규 요금제를 신고했다고 밝혔다. LG유플러스 신규 요금제는 큰 틀에서 SK텔레콤이 앞서 선보인 것과 유사하다. 지난해 선보인 31GB(6만1000원) 요금제와 150GB(7만5000원) 요금제 사이에 50GB(6만3000원), 80GB(6만6000원), 95GB(6만8000원), 125GB(7만 원) 등 4종을 추가했다. 지난달 SK텔레콤이 공개한 신규 요금제가 37GB(6만2000원), 54GB(6만4000원), 74GB(6만6000원), 99GB(6만8000원) 등으로 구성돼 있다는 점에서 LG유플러스의 이번 요금제와 비교시 소폭의 데이터·가격 차이가 있을 뿐이다.
차별점은 데이터 소진 후 무제한 이용 가능한 서비스품질유지(QoS) 속도를 높였다는 점이다. 6만8000원과 7만 원 요금제는 QoS 속도를 기존 1Mbps(초당 메가비트)에서 HD급 영상 시청이 가능한 3~5Mbps로 높였다.
29세 이하 청년이 사용 가능한 5G 청년 요금제는 일반·온라인 요금제와 동일한 요금단에 데이터 제공량을 25~66% 높였다. 6만1000원 요금제는 청년에게 10GB를, 6만3000원 요금제는 20GB를 각각 더 주는 식이다. 일반 5G 가입자와 청년 모두 자급제폰을 사용할 때에는 온라인 전용 요금제로 30% 추가 할인을 받을 수도 있다. 온라인 전용 요금제는 5월 15일, 청년 요금제는 7월 3일부터 가입이 가능하다.
65세 이상 시니어층은 월 4만5000원, 70세 이상은 4만3000원, 80세 이상은 3만9000원에 10GB의 데이터와 400분의 통화를 사용할 수 있다. 기준 연령을 넘어서면 자동으로 더 저렴한 요금으로 변경된다. 이 요금제는 5월 1일부터 가입할 수 있다.
아이를 키우는 가정과 30대를 위한 혜택도 늘렸다. 자녀가 생후 24개월이 될 때까지 부모 중 한 명에게 매 월 5GB의 데이터 바우처를 제공한다. 30대는 기존 20대 전용 결합할인을 사용할 수 있게 됐다.
LG유플러스는 이날 공격적인 사업 계획도 내놨다. 5월 1일 중간요금제를 출시하는 SK텔레콤과 달리 LG유플러스는 발표 하루 뒤인 이달 12일부터 가입할 수 있도록 했다. 또 신규 중간요금제를 30일부터 알뜰폰에 도매 제공한다. 이 경우 월 3~4만 원으로 사용할 수 있다. SK텔레콤보다 한 박자 빠른 도매 회선 제공으로 알뜰폰 시장 내 영향력을 높이고 이동통신 1위 SK텔레콤을 견제하겠다는 전략이다.
시민단체 등이 요구하는 ‘저가 요금제’ 출시 가능성도 내비쳤다. 이규화 LG유플러스 사업협력담당은 “저가요금제를 검토해 하반기에 출시할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이재원 LG유플러스 MX혁신그룹장은 “5G 요금제 개편으로 정체됐던 국내 이동통신 시장에 서비스·요금 경쟁을 촉발하는 신호탄을 쏘겠다”고 했다.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가 신규 5G 요금제를 선보이며 KT가 선보일 요금제에 시선이 쏠린다. 통상 이동통신 요금제 신고는 점유율 순위대로 이뤄져 왔지만, 이번 신규 요금제 출시는 최고경영자(CEO)가 부재한 KT 상황과 맞물려 LG유플러스가 한발 빨랐다. 업계는 신고가 늦어질수록 경쟁사에 가입자를 빼앗길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KT도 유사 요금제를 근시일 내에 선보일 것으로 예상 중이다.KT 관계자는 “차별화 요금제 출시를 위해 정부기관과 협의중”이라며 “조속한 시일내 출시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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