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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스키·와인에 밀린 전통주…K팝처럼 'K술'로 키운다

◆K리큐르 수출지원협의회 출범

수출용 주류에 'K술' 상표 부착

전통주·중소 주류업체 등 지원

작년 주류 무역적자 1조3240억

국세청 "위스키 종량세 신중 검토 필요"


앞으로 수출용 주류에는 ‘K술(K-SUUL)’과 같이 한국 제품임을 알리는 공통 마크가 붙는다. 이를 통해 정부는 일본의 사케, 러시아의 보드카, 멕시코의 테킬라처럼 글로벌 시장에서 우리 술의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계획이다.

국세청은 11일 서울지방국세청에서 ‘K리큐르 수출지원협의회’ 출범식을 갖고 1차 회의를 진행했다. K리큐르 수출지원협의회는 해외시장 개척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전통주 및 중소 주류 제조 업체를 지원하기 위해 기획됐다.





박성기 막걸리수출협의회장과 정재수 국세청 법인납세국장을 공동 단장으로 하고 외식 전문가 백종원 씨와 국산 위스키 개척자 김창수 씨, 이화선 우리술문화원장 등 민간 업계 전문가도 자문단으로 참여했다.

협의회는 우리 술을 브랜딩하고 주류 제조 교육·기술 지원을 강화하는 것이 골자다. 또 하이트진로와 오비맥주·롯데칠성음료 등 대기업의 해외 영업망을 통해 인프라가 부족한 전통주를 알리는 상생 주류 생태계를 구축하겠다는 목표다.

주류 무역수지 적자 폭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코로나19로 홈술 문화가 확산되면서 와인과 위스키 등 수입이 대폭 증가한 반면 수출은 정체됐기 때문이다. 2019년 1조 295억 원이던 주류 수입액은 지난해 1조 7219억 원대로 70% 증가했다. 같은 기간 수출액은 4047억 원에서 3979억 원으로 줄었다. 특히 하이트진로 ‘참이슬’과 롯데칠성음료 ‘처음처럼’ 등 소주가 절반(1200억 원)가량을 차지하는 등 주종 쏠림 현상도 심화하고 있는 실정이다. 예로 막걸리 수출량은 2012년 3만여 톤에서 지난해 1만 5000여 톤으로 반 토막이 났다. 유통기한이 상대적으로 짧은 데다 효능에 대한 연구개발이 부족하다는 평가다.



이를 위해 국세청은 농림축산식품부·한국주류산업협회와 함께 국민 공모를 통해 우리 술을 브랜딩하고 ‘K술’과 ‘K리큐르’와 같은 상표등록을 추진할 예정이다. 주류를 수출하는 국내 업체는 해당 라벨을 제품에 부착해 사용할 수 있다.

또 대기업이 주류를 수출할 때 전통주도 함께 홍보하는 방식의 협업 마케팅을 전개한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국세청 주류면허지원센터에서는 국산 효모 개발 및 오크통 숙성 방법 연구 등 기술 지원을 확대할 예정이다.

한편 이날 현장에서는 주류 산업 활성화를 위해 세제 개편 및 규제를 완화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한국인 최초로 위스키를 만드는 김창수 씨는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할 수 있는 위스키를 만들기 위해서는 국내시장 활성화가 선행돼야 한다”며 “이를 위해 종량세 도입을 검토해 주세 부담을 낮춰야 한다”고 건의했다. 현재 위스키는 소주와 같이 출고가의 72% 세금을 적용하는 종가세를 따르고 있다. 위스키의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종량세 전환을 검토해야 한다는 얘기다.

이에 김창기 국세청장은 “(위스키의 종량세 도입과 관련해) 수입 주류와 국산 주류와의 경쟁력 문제를 고려해 관계 부처와 신중히 검토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김 청장은 “한글 가사로 된 K팝이 해외에서 인기를 얻은 것처럼 한국인의 입맛에 맞춘 K술이 세계적으로 인정을 받을 만한 가능성이 충분이 있어 수출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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