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전지 전해액 제조업체 엔켐(348370) 최대주주인 브라만피에스창인 신기술사업투자조합 제1호가 투자 4년 만에 6배가 넘는 차익을 거머쥐고 지분 9.7%를 처분했다.
12일 엔켐은 브라만피에스창인 신기술사업투자조합 제1호가 시간외매매(블록딜)를 통해 173만 주(9.79%)를 처분했다고 공시했다. 처분 단가는 7만 3781원으로, 총 1276억 원 4113만 원 규모다. 브라만피에스창인의 엔켐 보유 지분은 80만 주(4.53%)로 감소했다.
최근 엔켐이 2차전지 소재 기업으로 묶여 주가가 급등하자 보호예수 해제 시기에 맞춰 지분 매각을 추진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브라만피에스창인 지분은 오는 21일 보호예수가 해제된다. 엔켐은 이날 연초 대비 38.78% 상승한 7만 3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공모가(4만 2000원)과 비교해도 두 배가량 상승한 수치다. 브라만피에스창인과 같은 재무적 투자자(FI)들은 상장 전 1만원 대 가격에 지분을 대거 사들여 투자원금의 6배가량을 회수했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다만 브라만피에스창인 지분이 시장에 풀려도 경영권 위협 가능성은 낮을 것으로 풀이된다. 오정강 엔켐 대표가 브라만피에스창인이 보유한 전환사채(CB)에 설정된 콜옵션을 행사할 것으로 분석되기 때문이다. 정확한 콜옵션 행사 규모는 정해지지 않았지만, 최근 기업가치가 높아지면서 오 대표 역시 상당한 평가이익을 누릴 것이라는 관측이 제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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