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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격의 코스닥…11개월 만에 900선 안착

연초 후 33% 급등 세계 최고 상승률

작년 5월4일 900.06 마감, 346일만

코스닥 빚투 10조원 작년 6월 후 처음

에코프로 그룹주로만 자금 쏠림 “위태”

14일 서울 명동 하나은행 본점에서 직원들이 증시 및 환율을 모니터하고 있다. 이날 오전 9시 2분 현재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18.48포인트(0.72%) 오른 2580.14를 나타냈다. 지수는 전장보다 18.44포인트(0.72%) 오른 2580.10으로 출발했다. 같은 시각 코스닥지수는 전장보다 9.36포인트(1.05%) 상승한 903.61이다. 연합뉴스




코스닥이 약 1년 만에 900고지를 탈환했다. 코스닥은 연초 이후 약 33% 급등하며 세계 증시에서도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 중이다. 다만 10조 원이 넘는 빚투(빚내서 투자), 에코프로(086520) 그룹주 쏠림 현상 등 언제 무너질지 모르는 위태로운 상승이라는 지적도 있다.

14일 코스닥은 전 거래일 대비 9.59포인트(1.07%) 오른 903.84에 마감했다. 지난해 5월4일 900.06으로 마감한 후 346일, 11개월 만에 900선을 회복했다. 장중 기준으로 코스닥은 지난해 5월4일 911.97을 기록한 후 이달 12일 900.83으로 900선을 잠시 터치한 적이 있다.

코스닥 지수는 올 들어 상승을 거듭했다. 연초 대비 세달 반 만에 약 33% 급등하며 연중 최고치 기록을 연일 새로 쓰고 있다. 전 세계 증시와 비교해도 가장 가파른 상승률이다. 코스닥 상승을 이끄는 건 개인 투자자다. 올 초부터 지난 11일까지 코스닥 시장에서 개인 투자자는 4조 7529억 원을 순매수했다. 반면 기관은 3조 1024억 원, 외국인은 6110억 원을 순매도했다.



개인 투자자는 본인 자금 뿐 아니라 빚까지 내 투자하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11일 기준 코스닥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10조 111억 원이다. 지난해 6월14일(10조 1348억 원) 이후 처음으로 신용거래융자가 10조 원대를 넘어선 것이다. 같은날 코스피 신용거래융자 잔고인 9조 4235억 원도 앞섰다.

이번 상승을 두고 위태로운 질주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전체 종목이 고루 상승하는 게 아닌 2차전지 소재 등 특정 종목에만 자금이 몰리고 있기 때문이다. 에코프로, 에코프로비엠(247540), 에코프로에이치엔(383310)이 대표적이다. 개인 투자자들은 연초부터 지난 11일까지 두 종목에 총 1조 9192억 원(에코프로 1조 1639억 원, 에코프로비엠 7553억 원)을 투자했다.

증권가에서는 과열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하나증권은 매도 의견을 내놓기도 했다. 하나증권은 2027년 기준 에코프로의 가치를 자회사 포함해 총 11조 8000억 원으로 추산했다. 현재 에코프로의 시가총액은 16조 원대다. 김현수 하나증권 연구원은 “현 시가총액은 5년 후 예상 기업가치를 넘어섰으며, 당분간 중기 실적을 확인해 가는 상당한 기간 조정이 필요하다”며 “위대한 기업이나 ‘현재 좋은 주식’이라고 보기는 어렵다고 판단한다”고 경고했다. 에코프로비엠에 대해서도 과열이라는 보고서가 나오는 중이다. 교보증권은 “현재 주가 수준은 과열 상황이라 추가 상승 여력이 제한적이다”고 평가하면서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중립으로 낮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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