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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달에 한번 '리더없는 날'…금요일 오후엔 '회의 금지'

■HD현대 건설기계3社 새 기업문화 시도

"조직 혁신" CEO 공동 메시지

무인·전동화 시대 선제 대비

HD현대건설기계 3사 직원들.




굴착기 등 건설 장비를 만드는 HD현대 건설기계 부문 3사가 정보기술(IT) 스타트업처럼 업무 분위기를 바꾼다. 보수적인 문화가 강했던 건설 장비 업계에도 창의성과 혁신의 새바람이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14일 HD현대사이트솔루션·HD현대건설기계·HD현대인프라코어 등 건설기계 3사는 최근 최고경영자(CEO) 공동 메시지를 내고 새로운 세 가지 근무 제도를 시행하기로 했다.

먼저 월 1회 ‘리더 없는 날’이 운영된다. 리더들은 휴식할 기회를 갖고 팀원들은 더 자율적인 환경에서 업무를 수행하게 된다. 3사 CEO들은 성명에서 “조직 내 업무에 큰 부담과 책임을 지고 있는 리더들도 휴식이 필요하다”며 “팀원들은 리더 없이도 직면한 문제를 주도적으로 해결하고 한층 더 성장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매주 금요일 오후는 ‘회의 오프(Off) 존’으로 운영한다. 회의 없이 한 주의 업무 정리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선택근로제나 오후 연차를 독려해 금~일요일로 이어지는 충분한 재충전의 기회를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마지막으로 임원 근무 복장을 캐주얼로 바꿔 유연한 분위기를 만들기로 했다. 매주 금요일을 ‘뉴진스 데이(New Jeans Day)’로 정해 3사 전 임원이 청바지·운동화 등 편한 복장으로 근무하게 된다.

건설 장비 업계 특유의 보수적인 근무 분위기로 유명했던 HD현대의 건설기계 3사가 파격적으로 근무 분위기를 바꾼 것은 유연하고 창의적인 기업 문화가 직원 만족도를 높일 뿐 아니라 구성원의 변화와 혁신까지 가져다준다는 전략에서다. 건설 장비 업계는 현재 무인화·자율주행·전동화 등 새로운 기술이 도입되면서 경쟁의 판도가 흔들리고 있다.

이에 HD현대 건설기계 부문은 2021년 8월 출범 이후 글로벌 건설기계 ‘톱(top) 5’ 달성을 위해 활발한 소통, 빠른 의사 결정, 불필요한 회의 및 보고 문화를 없애는 조직 문화 구축을 추진해왔다. 지난해부터 조영철 HD현대사이트솔루션 대표는 타운홀 미팅, 온오프라인 간담회, 저연차 직원과의 저녁 식사 정례화 등 직원들과 소통하는 자리를 늘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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