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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미 이어 기관까지…2차전지 투자붐 사로잡을 기업은 [시그널]

미국 생산시설 확충 자금 수요

에코프로비엠·엘앤에프·엔켐 투자유치


2차 전지 관련 기업들이 미국에 생산시설 확충을 위한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사모펀드(PEF)와 증권사 자기자본투자(PI)를 통한 투자유치에 나서고 있다. 국내에서 개인투자자 사이 광풍에 가까운 에코프로 투자 열풍에 이어 냉정한 기관투자가의 투심을 사로잡을 지 주목된다.

에코프로비엠 포항공장




15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코스닥 시가총액 1위이자 2차전지 양극재 생산기업인 에코프로비엠(247540)은 5000억 원 규모의 투자유치를 진행하고 있다. 주요 증권사 4곳을 비롯해 국내외 대형 PEF들이 투자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 사모 전환사채(CB)형식으로 투자 1년 이후부터 채권을 주식으로 전환할 수 있다. 다만 투자 시점보다 10% 높은 주가를 적용해 전환하는 10% 할증 조건이 달려있다. 10% 이상 주가 상승을 확신하는 기관투자가만 투자할 수 있는 셈이다. 이날 에코프로비엠은 전날보다 3.35%(9000원) 오른 27만 7500원에 장을 마감했다.

2016년 설립된 에코프로비엠은 리튬이온 2차전지의 4대 필수소재 중 하나인 양극재를 생산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액은 5조 3600억 원 영업이익은 3806억 원을 달성했다.

에코프로비엠은 지난해부터 국내외 PEF 및 증권사와 다양한 방식의 투자 유치를 저울질하다 최종적으로 CB형식을 택했다. 투자금은 국내와 유럽, 북미 지역 생산시설에 들어갈 총 4조원 투자재원의 일부가 될 예정이다. 회사는 별도의 자문사 없이 직접 투자 후보와 접촉하고 있다. 다만 제안을 받은 일부 PEF들은 연초보다 최대 6배까지 급등한 주가 흐름이 너무 가파르다고 지적했다. 증권가 역시 현재 주가는 4~5년 뒤 실적이 미리 반영되어 있다고 분석했다. 에코프로비엠이 고평가되었다는 판단하는 척도인 주가수익비율(PER)은 110배를 뛰어넘는다. 전반적으로 오름세인 동종업계 평균 PER인 72배를 훨씬 넘는 수치다.

에코프로비엠과 쌍벽을 이루는 양극재 생산기업인 엘앤에프(066970) 역시 3000억 원의 투자유치를 진행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과 PEF JKL파트너스 등이 투자여부를 검토하고 있다.

엘앤에프 대구공장


엘앤에프는 지난해 3분기까지 매출액 3조8900억원, 영업이익 2663억원을 기록하는 등 실적이 급성장하고 있다. 전기차 시장이 커지면서 주문량이 크게 늘고 있다는 분석이다.

회사는 이를 위해 2024년까지 총 6500억 원을 투입해 대구에 국내 세번째 양극재 공장을 짓겠다는 계획을 밝혀둔 상태다. 지난해 5월엔 자사주 373만 주 중 100만 주를 매각하며 약 2500억 원 규모의 실탄을 확보했다. 여기에 북미에 생산 시설을 추가 건설하려는 계획을 가지고 있다.



엘앤에프는 이날 하룻만에 5.72%(17000원) 오른 31만 4000원에 장을 마쳤다. 다만 엘앤에프의 PER는 에코프로비엠보다 크게 낮은 39배에 해당한다.

미국 조지아주 엔켐 공장


2차전지 전해액 제조 기업 엔켐(348370) 역시 삼정KPMG의 자문을 받아 총 2000억 원을 목표로 국내 PEF 및 증권사와 투자 유치를 논의하고 있다. 투자 형식은 전환사채(CB) 발행이 유력하다. 엔켐은 전날보다 1.05%(800원)하락한 7만 5600원에 장을 마쳤다. 기존 재무적투자자인 아르케인베스트먼트와 피에스캐피탈이 지난 12일 엔켐 주식 335만주(2475억원 규모)에 대해 시간외대량매매(블록딜) 형식으로 팔아치운 여파로 풀이된다.

2012년 설립된 엔켐은 LG에너지솔루션과 SK온 등이 주요 고객으로 전세계 전해액 시장에서 5% 점유율로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엔켐은 이번에 확보한 투자금으로 SK온이 터키에 지을 공장에 전해액 물량을 공급하기 위해 터키에 신규 생산시설을 짓는데 사용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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