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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륙의 실수는 옛말" 샤오미 200만원대 폰 꺼냈다

최고급 신제품 '13울트라' 공개

5000만 화소 후면 카메라 4개 장착

갤S23울트라 가격대로 '고급화'

아이폰14맥스와 대놓고 성능 비교

비보·오포도 '프리미엄' 경쟁 참전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 샤오미가 새로운 프리미엄(고급형) 제품을 글로벌 시장에 공개했다. 가격은 삼성전자의 최고급형 제품인 ‘갤럭시S23 울트라’ 비슷한 200만원 내외(유럽가격 기준) 수준이다. 샤오미는 한 때 ‘대륙의 실수’라고 불릴 정도로 ‘가성비의 대명사’라는 이미지가 강했지만, 프리미엄 제품 라인업으로 고급화 전략을 강화하는 모습이다. 여기에 오포, 비보 등 주요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들도 고급화 전략을 강화하면서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을 위한 업계간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된다.





샤오미는 18일 오후 중국 현지에서 신제품 발표회를 열고 새로운 스마트폰 ‘샤오미13 울트라’를 공개했다. 샤오미13 울트라는 올해 2월 출시된 샤오미13 기본형과 프로에 이은 시리즈 최고급형 제품이다. 내수용 제품 가격은 최저사양 기준으로 프로보다 1000위안 비싼 5999위안으로 책정됐다. 글로벌 출시 가격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지만, 프로가 1299유로(187만 원)인 만큼 울트라는 이보다 높은 200만 원 안팎의 가격을 책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갤럭시S23 울트라의 유럽 현지 출고가(약 1400유로·200만 원)와 맞먹는 수준이며, 한국·미국(약 160만 원) 출고가를 크게 웃돈다.

샤오미가 18일 공개한 최고급형 스마트폰 신제품 '샤오미13 울트라'. 웹사이트 캡처


샤오미는 약 1시간 동안 진행한 제품 소개 대부분을 카메라 성능 얘기에 할애했다. 애플의 최고급형 제품 ‘아이폰14 맥스’와 노골적으로 비교하며 자사 제품이 피사체를 더 자연스럽게 묘사하고 광학 줌 기능이 뛰어나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샤오미13 울트라는 독일의 카메라 제조사 라이카의 기술이 적용된 쿼드(4개의) 카메라를 후면에 장착했다. 1인치(약 2.5㎝) 크기 센서를 가진 메인 카메라를 포함해 5000만 화소를 지원한다. 디지털 카메라처럼 렌즈에 필터를 끼울 수 있는 부착대 어댑터링을 액세서리로 장착해 성능을 높일 수 있다. IT전문 매체인 폰아레나는 이같은 성능이 “갤럭시23 울트라 수준”이라고 밝혔다. 갤럭시S23 울트라는 2억 화소와 100배 줌(확대) 등을 통해 역대 최고 성능의 카메라를 구현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샤오미13 울트라는 퀄컴의 플래그십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인 ‘스냅드래곤8’ 2세대를 탑재하고 최대 16기가바이트(GB) 수준의 램(RAM) 메모리를 지원한다. 디스플레이 크기는 6.73인치에 달하며 2K 해상도의 아몰레드(AMOLED) 디스플레이, 5000mAh(밀리암페어시) 배터리 등 갤럭시S23 울트라와 맞먹는 기타 사양을 지원한다.

샤오미가 18일 최고급형 스마트폰 신제품 '샤오미13 울트라'(왼쪽)과 애플 '아이폰14 맥스'로 각각 촬영한 사진을 비교하며 자사 제품의 카메라 성능을 강조하고 있다. 웹사이트 캡처




이번 샤오미13 울트라 공개와 관려해 프리미엄 위주로 재편 중인 스마트폰 시장 상황에 대응해 샤오미가 고급화 전략에 보다 집중하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 스마트폰 판매량은 전년인 2021년 대비 12% 감소했지만 600달러(약 79만 원) 이상의 프리미엄폰 판매량은 1%가량 증가하며 오히려 늘었다.

프리미엄폰의 매출이 전체 스마트폰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 또한 지난해 사상 처음으로 50%를 넘어섰다. 다만 전체 프리미엄 스마트폰 판매량의 75%를 애플 아이폰이 차지한 만큼, 프리미엄폰 시장 점유율 확대 없이는 애플과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 기반 스마트폰 업체간의 이익 격차가 더욱 벌어질 수밖에 없다.

샤오미 외에 여타 중국 업체들은 화면이 접히는 폴더블폰 출시로 프리미엄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의 ‘빅5’ 중 하나인 중국업체 비보는 이달 20일 삼성 갤럭시Z 시리즈를 겨냥해 폴더블폰 ‘비보X폴드2’와 ‘비보X플립2’를 공개할 예정이다. 지난달 프리미엄 제품 ‘파인드X’ 시리즈를 공개한 중국 업체 오포 또한 올해 2월 세계 최대 모바일 전시회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23’에서 시제품 형태로 선보인 ‘파인드N2 플립’을 조만간 시장에 내놓을 예정이다.

여기에 안드로이드 OS 개발사이자 스마트폰 OS 시장에서 70% 가량의 점유율을 자랑하는 구글 또한 프리미엄 스마트폰 출시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에서는 구글이 첫 폴더블폰 ‘픽셀폴드’를 다음달 10일 열릴 연례 개발자 컨퍼런스 ‘구글 I/O’에서 공개할 것으로 예상한다.

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지난해 4분기 출하량 기준 애플이 23%로 삼성(19%)과 선두 경쟁을 펼치고 샤오미(11%), 오포(10%), 비보(8%)가 뒤를 잇는다. 삼성을 포함한 안드로이드 진영은 애플에 비해 중저가 제품의 기여도가 높은 상황이다. 신민수 한양대 경영학과 교수는 “프리미엄폰 시장에서는 브랜드 이미지가 특히 중요해진다”며 “폴더블폰 출시 등으로 폼팩터 혁신을 꾀하고 있지만 이 역시 브랜드가 받쳐줘야 가능한 일이 때문에 삼성 역시 프리미엄폰 경쟁력에 특히 공들여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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