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자산운용이 21일 ‘KODEX 미국채울트라30년선물(H) ETF’의 순자산이 2000억 원을 돌파했다고 밝혔다. 올해 1월 순자산 규모가 1000억 원을 돌파한 이후 약 3개월 만에 2006억 원까지 늘어났다.
지난해 10월 미국채 30년물 금리가 4%를 넘어서면서 개인투자자들의 순매수가 KODEX미국채울트라30년선물(H)에 본격 유입되기 시작한 이후 올해 들어 순매수 속도에 가속이 붙는 모양새다. 실제로 개인투자자들이 연초 이후 953억 원 순매수 했는데 1개월 348억 원, 최근 6영업일 동안 197억 원 등 순매수 유입 속도가 더욱 빨라지고 있다. 지난 18일에는 개인이 64억 원 가량 사들였으며, 이와 별도로 개인 투자자들이 많이 활용하는 은행 신탁 채널에서도 약 24억 원의 순매수가 유입된 것을 고려하면 하루에만 개인 순매수가 88억 원에 달한 것으로 추정된다. 연초 이후 개인 순매수 953억 원은 전체 일반 상장지수펀드(ETF) 중 제일 큰 규모다.
이같은 개인투자자들의 장기채권 선호 현상은 전반적인 채권 금리 수준이 지금보다 하락할 것이라고 예상하는 투자자들이 많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특히 다음 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발표를 앞두고 지난 해부터 물가 안정을 위해 급격하게 진행된 금리 인상 사이클이 마무리될 것이라는 전망이 확산하고 있다. 향후 채권 금리가 하락할 경우 단기채권 보다는 듀레이션(투자자금의 평균 회수기간)이 긴 장기채권이 더 많은 수익을 창출할 수 있기 때문에 긴 호흡으로 장기채권에 투자하는 개인 투자자들이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KODEX 미국채울트라30년선물(H)는 소액으로 미국채 30년물에 투자할 수 있는 ETF다. 2018년 9월에 상장했으며 올해 1월 2일 이후 이달 20일까지 수익률은 4.1%, 최근 6개월 수익률은 5.8%다. 기초지수는 S&P Ultra T-Bond Futures Excess Return Index를 따르며 듀레이션은 약 17년, 총 보수는 연 0.3%이다.
임태혁 삼성자산운용 ETF운용본부 상무는 “KODEX 미국채울트라30년선물(H) ETF는 전체 일반 ETF 중 올해 개인 순매수 1위를 기록할 정도로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은 상품”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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