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의 배터리’로 불리는 전고체 배터리 상용화를 위한 연구개발(R&D)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정부가 전고체 배터리의 세계 첫 상용화를 목표로 적극적인 지원에 나서겠다고 밝히면서 국내 업체들도 제품 개발에 박차를 가하는 모습이다.
SK온은 24일 차세대 배터리 등 R&D 인프라 강화를 위해 2025년까지 대전 배터리연구원에 4700억 원을 투자한다고 밝혔다. SK온은 연구원 시설을 확장하고 차세대 배터리 파일럿 플랜트와 글로벌 품질관리센터(G-VC)를 신설할 예정이다. SK온은 차세대 배터리 파일럿 플랜트가 미래 배터리 개발을 위한 전초기지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내년 상반기 완공을 목표로 지난해 12월 착공했다. 이곳에는 전고체 배터리용 소재 개발을 위한 실험 공간과 대규모 양산 기술 확보를 위한 전고체 파일럿 생산 라인 등이 설치된다. SK온은 이를 발판으로 내년 하반기 전고체 배터리 시제품을 개발하고 2028년 상용화에 나설 계획이다.
국내 다른 배터리사들도 삼원계(니켈·코발트·망간)에 이어 전고체 배터리 시장에서도 ‘초격차 기술’을 확보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윤석열 대통령도 20일 ‘2차전지 산업 국가전략회의’를 직접 주재한 자리에서 “2차전지의 초격차를 유지할 수 있도록 정부가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삼성SDI(006400)는 국내 3사 가운데 전고체 배터리 기술 개발에서 가장 앞선 것으로 평가된다. 삼성SDI는 수원 연구소 내에 전고체 배터리 파일럿 라인을 상반기 안으로 준공하고 시제품을 생산할 예정이다. 2025년에 대형 셀 생산 기술을 개발한 후 2027년부터 본격 양산할 계획이다. LG에너지솔루션(373220)은 황화물계와 고분자계를 동시에 개발하는 ‘투 트랙’ 전략을 펴고 있다. 상대적으로 기술 난도가 낮은 고분자계 배터리를 우선 2026년에 양산하고 2030년 이후 황화물계 배터리를 상용화한다는 구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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