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자산운용의 환경·사회·지배구조(ESG) 테마 상장지수펀드(ETF)가 소시에테제네랄(SG)증권발 폭락 종목들을 9% 가량 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수익률도 3일만에 10% 넘게 곤두박질치면서 투자자 우려는 커지게 됐다.
26일 코스콤에 따르면 한화자산운용의 ‘ARIRANG ESG 우수기업 ETF’는 이날 기준 삼천리와 서울가스, 다올투자증권, 하림지주 네 종목을 총 8.79% 담고 있다. 삼천리(3.54%) 비중이 가장 높고 서울가스(2.67%), 다올투자증권(1.24%), 하림지주(1.34%) 순이다.
이들 종목은 22일 SG증권 창구에서 매도 물량이 쏟아지며 일제히 하한가를 맞았다. 특히 삼천리와 서울가스는 이날까지 3거래일 연속 하한가를 기록해 주가가 사흘만에 60% 넘게 빠졌다. 다올투자증권과 하림지주도 사흘 연속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편입 종목들이 폭락하자 ETF 가격도 큰 폭으로 떨어졌다. 이날 이 ETF는 24일 대비 10.36% 떨어진 8220원에 마감해 전체 ETF(레버리지 제외) 중 하락폭이 가장 컸다. 이 ETF는 지난해 하반기만 해도 수익률이 5.38%에 달해 전체 ESG 펀드 148개 중 1위를 기록했다. 지난해 5월부터 주가가 꾸준히 올랐던 삼천리와 서울가스를 높은 비중으로 편입한 게 비결로 꼽힌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 마지막 거래일(12월 29일) 기준 해당 ETF가 담고 있는 종목 중 삼천리(5.65%)와 서울가스(4.85%)의 비중이 나란히 1,2위를 기록했다. 사태가 터지기 직전인 이달 21일까지도 삼천리와 서울가스 편입 비중이 각각 6.62%, 5.00%로 총 12%에 달했다.
한화자산운용 측은 문제를 인식하고 있으나 추종 지수에 변동이 있을때만 종목들을 편출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상품은 기초지수인 ‘WISE ESG우수기업’ 지수를 100% 복제해 그대로 추종하는 패시브 ETF다. 한화자산운용 관계자는 “지난주 WISE ESG우수기업 지수 내에 삼천리와 서울가스 비중이 11% 정도로 ETF 편입 비중과 유사하다”며 “100% 패시브 ETF라 편출의 주체가 아니다”고 설명했다.
하한가 종목을 다수 편입하고 있는 ETF는 이 뿐만이 아니다. 한화자산운용의 ‘ARIRANG ESG 가치주 액티브 ETF’는 이날 종가 기준 세방(0.1%), 삼천리(0.06%), 서울가스(0.05%), 다올투자증권(0.04%) 등 4개 종목을 0.25% 비중으로 편입하고 있다. 이달 21일 기준 세방(0.2%), 삼천리(0.12%), 서울가스(0.12%), 하림지주(0.44%), 다올투자증권(0.07%), 대성홀딩스(0.06%) 등 6개 종목을 1.01%까지 편입했으나 SG 사태가 터지면서 이 비중을 급히 줄인 것으로 보인다.
또 ‘ARIRANG 중형주저변동50 ETF’는 서울가스(0.97%), 삼천리(0.66%), 대성홀딩스(0.63%)를 총 2.26%, ‘ARIRANG ESG성장주액티브 ETF’는 서울가스를 0.05% 편입하고 있다.
/정다은 기자 downright@sedaily.com, 성채윤 기자 cha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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