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가 깊은 슬럼프에서 빠져 나왔다. 올 1분기 호실적을 내자 주가가 시간외 거래에서 12% 가까이 뛰었다.
26일(현지 시간) 메타는 올 1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3% 오른 286억5000만 달러를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이는 금융 정보 분석 업체 레퍼니티비브가 집계한 시장 전망치(276억5000만 달러)를 훌쩍 웃돈 수치다. 메타 매출이 상승세로 전환한 것은 3분기 만이다. 순이익은 57억900만 달러를 기록해 전년 대비 24% 감소했다.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투자자 서한을 통해 "우리는 좋은 분기 실적을 거뒀고 동시에 우리의 커뮤니티도 계속 성장했다"며 "우리는 더 나은 제품을 빠르게 만들 수 있도록 효율성을 달성하고 있으며 장기적인 비전을 집행하기 위한 좋은 포지션을 회복했다"고 자평했다.
여기에 더해 메타는 올 2분기 매출 전망을 295억 달러~320억 달러 수준으로 전망해 시장 가이던스를 상향했다.
이날 눈에 띄는 부분은 메타 커뮤니티의 이용자 성장세다. 메타의 서비스 전체를 이용하는 일간활성이용자수(DAP)는 전년 동기 대비 5% 상승한 30억2000만명을 기록했다. 페이스북의 일간활성이용자수(DAU)는 전년 대비 4% 늘어난 20억4000만명을 기록해 시장 전망치(20억1000만명)을 웃돌았다. 또 월간활성이용자수(MAU)는 29억9000만명을 기록해 시장 전망치에 부합했다. 이용자당 평균 매출(ARPU)도 9.62달러를 기록해 시장 전망치(9.3달러)를 웃돌았다.
시장이 관심을 기울인 건 메타가 비용 감축의 효과를 보고 있다는 점이다. 순이익을 저커버그 CEO가 올해를 '효율성의 해'로 선포한 만큼 비용 감축도 큰 규모로 이뤄진다. 메타는 구조조정 관련 비용을 30~50억 달러 수준으로 전망했다. 이를 포함해 올해 전체 비용 지출을 860억 달러~900억 달러 수준으로 전망했다.
메타의 증강현실(AR), 가상현실(VR) 사업 부문인 리얼리티랩은 1분기 3억3900만 달러의 매출을 냈지만 운영 손실은 10배에 달하는 39억9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올해 리얼리티랩의 운영손실은 늘어날 수 있다는 게 메타 측의 설명이다.
한편 두차례 대량 해고를 진행한 메타의 전체 직원 수는 7만7114명으로 집계돼 전년 동기 대비 1% 하락했다. 메타는 올해 진행된 해고 대상이 일부 포함돼 있다고 설명해 전체 직원 수는 7만명 밑으로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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